미래에셋생명 해킹에 주민번호·계좌번호까지 유출…홈페이지 나흘째 먹통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미래에셋생명 해킹 사고로 고객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미래에셋생명은 피해 고객들에게 구체적인 유출 항목을 안내하고 스미싱·피싱 등 2차 피해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보안 점검이 이어지면서 홈페이지 운영은 나흘째 중단된 상태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8일 개인정보 유출 피해가 확인된 고객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고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연계정보(CI), 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유출됐다고 통지했다.
특히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등 개인정보가 유출 항목에 포함되면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출된 정보가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해 금융회사나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스미싱 등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주민등록번호 전체가 유출됐는지, 항목별 피해 고객이 몇 명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래에셋생명은 사고를 인지한 직후 긴급 대응에 나서고 관계기관에 신고하는 등 후속 조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피해 고객들에게는 출처가 불분명한 문자나 이메일의 인터넷주소(URL)를 클릭하거나 회사를 사칭한 전화에 개인정보 및 금융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6일부터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고 시스템 복구와 보안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홈페이지 복구 작업은 상당 부분 마무리됐지만 추가 피해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서비스 재개를 미루고 있다.
특히 해커가 시스템 내부에 악성코드를 남겨뒀을 가능성에 대비해 접속 기록을 분석하고 추가 침입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연결된 내부 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점검 범위를 확대했다.
충분한 검증 없이 홈페이지를 재개할 경우 악성코드 등을 통한 추가 개인정보 유출이나 금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에셋생명은 보안상 안전성이 확인된 이후 홈페이지 운영을 재개할 방침이다.
홈페이지 운영 중단으로 보험금 청구와 보험계약대출 등 일부 온라인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미래에셋생명은 고객센터 운영시간을 기존 오후 6시에서 오후 11시까지 연장하고 관련 업무를 고객센터를 통해 처리하고 있다. 다만 별도로 구축된 영업시스템은 정상 운영 중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보험사는 은행이나 카드·증권사에 비해 고객들의 홈페이지 이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서둘러 서비스를 재개했다가 추가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는 만큼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25일 저녁 미래에셋생명 홈페이지 시스템 일부에서 메모리 사용량이 급증하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서 드러났다.
당시 IT 담당자들이 시스템 오류나 기계적 결함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외부 침입자가 시스템에 접속해 조작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외부 침입 정황을 발견한 뒤 약 10분 만에 긴급 조치에 착수했다. 공격에 사용된 인터넷주소(IP)를 차단하고 접속 기록을 분석하는 등 1시간 안에 초기 대응을 마쳤으며, 금융보안원 신고 등 후속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초기 대응에도 개인정보 유출을 막지는 못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금융보안원과 사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지난 26일 새벽 일부 고객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침해사고는 홈페이지와 고객 청약시스템 일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감독원도 지난 26일부터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해킹 경위와 고객정보 유출 규모, 사고 대응의 적절성 등을 확인하고 있으며 개인신용정보 유출 등 법규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정식 검사로 전환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