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반도체 피크아웃' 없다…삼성전자 자신감에 목표가 높이는 증권가

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삼성전자가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나오지 않으며 주가가 지지부진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통해 그동안 주가를 눌렀던 '반도체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풀려가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 원(4.13%) 내린 23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상승 출발하며 24만 9000원까지 올랐지만 3분기 실적이 공개된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3분기 107조 4400억 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실적은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예고된 호재로 인식된 반면, 이날 확정 실적발표에서 구체적인 주주 환원 계획이 제시되지 않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날 실적발표에서 주목했던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해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피크아웃' 우려가 제기되면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내후년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업체들의 설비투자가 증가하더라도 신규 공장 건설부터 실제 생산까지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공급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에도 AI 인프라 구축 경쟁과 개인용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전례 없는 메모리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2028년에도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은 이미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완판'됐다. 특히 대형 고객사 10곳과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다른 10개 주요 고객사와도 협상 중이라고 밝히며 견조한 메모리 업황 전망을 재확인했다. 차세대 제품인 HBM4E도 내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생산량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타이트한 수급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과거 사이클 대비 실적 가시성이 크게 높아졌다"며 "메모리 비즈니스에 기반한 추가 잉여현금흐름(FCF) 여력을 바탕으로 내년 1월 발표될 차기 주주환원 정책이 추가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긍정적인 반도체 업황 전망에 DS투자증권은 실적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612조 원에서 632조 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63만 원에서 69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일각에선 내년에도 AI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며 반도체 수요가 유지되겠지만, 성장률은 기대보다 낮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빅테크 기업들의 전년 대비 AI 인프라 투자 증가율은 올해 3분기가 정점이라고 예상했다. 비용 지출이 한계에 도달한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의 성능을 유지하되 용량을 낮추는 '가성비' 전략으로 바꾸고 있는 데다, FCF 악화와 자본 조달 이슈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호실적과 내년 HBM 가격 인상, 대규모 주주환원 시행이 주가 하방 경직성을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수요 모멘텀 둔화로 주가 상단은 제한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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