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아시아연합대학' 부산서 출범..15개국 163개 대학 묶는다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동서대 주도 아시아 '대학판 아마존' 성격 플랫폼
교과목 공유·공동 인턴십..비용 줄이고 가치 혁신
'기후위기 대응하는 아시아' 2027년 봄학기 개설

'아시아연합대학' 부산서 출범..15개국 163개 대학 묶는다

[파이낸셜뉴스] 동서대학교(총장 장제국)가 주도하고 아시아 15개국 163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연합 교육 플랫폼 AAU(Asia Alliance University, 아시아연합대학)가 오는 9일 부산에서 공식 출범한다.

동서대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AAU 그랜드 오프닝 세리머니(Grand Opening Ceremony)'를 갖고 아시아 대학 간 교육자원 공유와 공동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본격 협력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AAU는 아시아 각국 대학이 보유한 교육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 학생들에게 국가와 대학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형태의 대학 연합 모델이다.

기존의 대학 간 교류협정을 넘어 강의 공유, 공동 교과목 개발, 학점 교류, 인턴십, 공동 프로젝트 등을 통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 아시아 대학 총장단 부산 집결...공동 교과목 개발 협약
이날 출범식에는 AAU 회원대학과 전략적 파트너 기관의 총장 및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행사는 오프닝 영상 'AAU Journey: From Vision to Reality'와 대북 디지털 퍼포먼스 'Connect Asia'를 시작으로 장제국 AAU 초대 총장의 환영사, 해외 이사회 회원대학 6곳 대표의 축사, 주요 추진 경과 보고, AAU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연, 공식 출범 선언, 신규 참여 대학 업무협약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출범식에서는 AAU의 핵심 교육 프로그램인 'AAU Grand Challenge'의 공동 교과목 개발과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된다.

협약에는 동서대를 비롯해 일본 아시아대학, 말레이시아 아시아퍼시픽기술혁신대학, 태국 방콕대학교, 마카오 밀레니엄칼리지, 인도네시아 페트라기독교대학교, 인도네시아 사립대학연합회 등 7개 대학 및 기관이 참여한다.

출범식 후에는 'AAU Grand Challenge 교과목 공동개발 및 운영'을 주제로 라운드테이블도 열린다. 장제국 총장이 기조 발표와 좌장을 맡고, 동서대 션 오말리(Sean O'Malley) 교수가 공동 교과목의 운영 구조를 소개할 예정이다.

■ 하나의 플랫폼, 아시아 전체가 캠퍼스
AAU의 핵심은 대학별로 분산된 교육자원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공유하고 공동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각 대학이 가진 특성화 분야와 교육 역량을 다른 회원대학 학생들에게 개방함으로써 교육과정의 중복을 줄이고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AAU가 추진하는 주요 협력 분야는 △2+2 공동교육과정 △학점 교환 △공동 수업과 연구 △캡스톤 프로젝트 △해커톤 △마이크로 인턴십 △한 학기 단위 학점 인정 교류 △여름·겨울 연수 프로그램 등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소속 대학에서 제공하기 어려운 강의를 다른 회원대학에서 수강하거나, 해외 대학 학생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현장 실습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AAU의 대표 교육 프로그램인 'Grand Challenge'는 여러 대학이 하나의 주제를 중심으로 교과목을 공동 개발하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사회 회원대학은 교과목을 기획하고 운영을 주관할 수 있으며, 다른 회원대학들은 강의 제공, 프로젝트 멘토링, 현장 학습 등에 참여한다.

교과목은 8주에서 한 학기 단위로 운영되며 온라인 강의와 공동 프로젝트, 현장 체험을 결합한다. 교육과정 마지막에는 공동 캡스톤 세션을 열어 학생들이 프로젝트 성과를 발표하고 교수진과 외부 전문가의 평가를 받도록 할 계획이다.

■ 첫 공동 교과목'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아시아'... 2027년 3월 개설
AAU의 첫 공동 개발 교과목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아시아(Climate-Res ilient Asia)'로, 2027년 3월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교과목은 아시아 각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기후위기 문제를 주제로 과학·기술·정책·경제·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이 공동으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은 온라인을 통해 회원대학 교수진의 분야별 강의를 수강한 뒤, 실제 현장을 방문해 아시아 각국 학생들과 토론과 현장 조사를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기후위기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하고 프로젝트 결과물을 발표하게 된다.

AAU는 첫 교과목을 소규모로 시범 운영한 뒤 운영 성과를 분석해 공동 개설 교과목과 참여 학생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장제국 AAU 총장은 "한 대학이 모든 강의와 관점, 경험을 제공할 수는 없지만, 함께하면 더 많은 기회의 문을 열 수 있다"며 "작은 대학에 다니는 학생도 더 넓은 배움의 세계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한 대학의 자원에는 한계가 있어도 학생의 가능성에는 한계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 단순 교류를 넘어 교육자원 공유 플랫폼으로...'대학판 아마존'지향
AAU는 기존 대학 간 국제협력 모델과 달리 교육자원 자체를 공동으로 활용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기존 대학 간 국제협력이 주로 개별 대학 간 교류협정이나 공동 연구, 학생 교환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AAU는 다수의 대학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교육자원을 공유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개발·운영하는 데 중점을 둔다.

특히 기존 강의를 상호 개방하는 수준을 넘어 여러 국가의 대학이 공동으로 새로운 교과목을 설계하고 학생들이 함께 학습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Grand Challenge 공동개발 협약은 이러한 교육협력 모델을 구체화하는 첫 단계다.

장 총장은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것은 단순한 대학 간 협의체가 아니라 아시아 대학들이 가진 교육자원과 교육 기회를 하나로 연결하는 혁신"이라며 "아마존이 수많은 판매자와 소비자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하듯, AAU는 아시아 대학들의 다양한 교육자원과 이를 필요로 하는 학생들을 연결하는 '대학판 아마존'이라고 설명했다.

■ 동서대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2024년 '부산선언'에서 출발
동서대는 2024년 제22회 아시아대학총장포럼(AUPF)을 개최했으며, 같은 해 8월 아시아여름학교(Asia Summer Program)를 운영하는 등 아시아 대학들과의 교류를 확대해 왔다.

또 미국·일본·중국의 해외 거점 운영, 중국 교육부 승인을 받은 한중합작대학 운영, 리투아니아·베트남·인도네시아 대학과의 2+2 학위과정 운영 등을 통해 국제 공동교육 경험을 축적해 왔다.

AAU 설립 논의는 2024년 제22회 아시아대학총장포럼에서 발표된 '부산선언'을 계기로 본격화됐다. 2025년 7월 인도네시아 사립대학연합회 총회에서는 70개가 넘는 대학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같은 해 10월 AAU 설립을 위한 태스크포스팀이 구성됐다. 이후 2026년 4월 라오스국립대학교가 합류하면서 참여 규모는 15개국 163개 대학으로 확대됐다.

AAU 출범의 배경에는 학령인구 감소와 대학 재정 부담 증가, AI기술 발전 등 세계 고등교육 환경의 구조적 변화도 자리하고 있다. 이에 동서대는 개별 대학이 모든 교육자원을 독자적으로 확보하기보다 대학 간 강점을 공유하고 교육 기회를 확대하는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장 총장은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의 재정적 부담이 커지고 있고, AI의 발전으로 지식의 희소성마저 줄고 있다"며 "해답은 대학 간 협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AAU는 공식 출범 이후 회원대학 간 학점 인정 체계 마련, 공동 프로그램 운영비 분담, 학생들의 국가 간 이동 지원 등 제도적 과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기업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장 총장은 "한 대학의 교육자원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학생들의 가능성까지 그 한계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며 "부산에서 시작하는 AAU가 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배움의 공간으로 연결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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