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신천지당원 1만명…친명 "확인 의미"·친청 "비밀연합 없다"(종합)

연합뉴스

개별열람 조사결과 놓고 공방…"상당히 방대"·"그냥 웃음 나오는 자료" 정청래 "밀실서 짬짜미로 풀 문제 아냐"…김민석 '세차례 사과'에도 갈등 격화

與 신천지당원 1만명…친명 "확인 의미"·친청 "비밀연합 없다"(종합)
개별열람 조사결과 놓고 공방…"상당히 방대"·"그냥 웃음 나오는 자료"
정청래 "밀실서 짬짜미로 풀 문제 아냐"…김민석 '세차례 사과'에도 갈등 격화

민주당 최고위 회의 (출처=연합뉴스)
민주당 최고위 회의 (출처=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김정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계파 갈등이 신천지 교인 집단 입당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 열람을 계기로 더 격화하는 모습이다.

친명(친이재명)계 당권파는 조사에서 관련 의혹이 의미 있게 확인됐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당내 공방보다는 제도 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친청(친정청래)계는 김민석 대표가 전당대회 때 정 전 대표를 향해 제기했던 이른바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연합' 의혹이 근거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면서 책임론 공세의 고삐를 당기면서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13일까지 당 사무총장실에서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에 대한 열람 절차에 들어갔다.

애초 지난 3일 비공개 의원총회 때 조사 결과를 보고하려고 했으나 이를 두고 당내 분란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조사결과 공유 방식을 변경했다.

김 대표는 당시 자신의 신천지 의혹 제기를 사과하면서 조사 결과 보고를 취소했다.

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상처 입은 모든 분과 당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청계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발언 직후에 김 대표의 사과를 '결단'으로 평가하는 당권파 주류 의원들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는 "몇몇 의원들이 대표가 당을 위해 결단했고 신천지 의혹은 여전히 있지만 대표가 마치 구국의 결단을 한 것처럼 의혹의 본질을 왜곡한다"며 "가뜩이나 상처받은 당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희 최고위원도 "제가 바라는 그림은 김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가 만나 사안을 깊이 있게 논의하고 당원 앞에 설명하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와 관련,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둘이 술 마시다 일어난 폭행 사건이 아니지 않느냐"며 "국회의원 몇몇이 밀실에서 짬짜미로 풀 문제가 아니다. 진짜 피해자는 투표권자인 당원과 지지자"라고 말했다.

양측간 공방은 열람 결과를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으면서 격화됐다.

열람 자료에는 신천지 교인 명부와 민주당 당원 명부를 대조한 지역별 일반·권리당원 수치, 신천지 관계자 증언 등이 포함됐으며 권리당원 8천여명을 포함해 모두 1만명 정도의 당원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당권파인 조계원 대변인은 "상당히 방대한 자료가 수집되고 증언도 수집됐다"며 "꽤 의미 있는 숫자들이 있었고 전남광주, 전북 정도가 좀 심각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제도적으로 종교 단체가 정당의 민주적 의사 결정과 선거 과정에 개입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종교 단체의 정치 개입을 막기 위한 제도적 안전장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열람이 잘한 선택이었다"며 "'엄청난 또 다른 분란이 야기될 수 있다고 김 대표가 판단한 것이 이런 맥락이었구나' 이해할 수 있었다"고 김 대표를 엄호했다.

최민희 의원, 신천지 조사 결과 열람 (출처=연합뉴스)
최민희 의원, 신천지 조사 결과 열람 (출처=연합뉴스)

반면 친청계는 같은 자료를 열람한 뒤 3자 비밀연합이나 신천지의 전당대회 조직적 개입 근거는 없었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친석(친김민석)계가 엄청난 내용이 있는 듯했다는데 그러면 덮어선 안 되지 않느냐"며 "비밀연합 근거도 없었고 신천지 권리당원도 공개해도 될 숫자였다"고 적었다.

한민수 최고위원은 "신천지가 반명·분열주의자들과 손잡고 이번 8·17 전당대회에 조직적·집단적으로 개입한 근거가 없다"며 "누가 어떤 지시로 어떻게 몇 명이 어느 시점에 어떤 경로로 민주당에 침투했는지, 조직적으로 가입했는지가 나와야 하는데 전혀 확인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신천지 권리당원 규모에 대해서는 "특정 후보에게 영향을 미쳤을 숫자인가"라고 반문한 뒤 "당 대표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주요 당직을 맡은 의원들이 마치 당에 신천지가 조직적으로 개입된 것처럼 얘기하고 특정 정치인과 연결된 것처럼 뉘앙스를 하거나 '3자 비밀연합'이 거짓 주장이 아니었다는 식으로 얘기하면 수치를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임오경 의원은 열람 후 "그냥 웃음이 나온다. 전당대회하고 전혀 관계가 없다"며 "이게 자료라고 태스크포스(TF)에서 준비했다는데 화가 난다"고 말했다.

신천지 문제를 놓고 계파 갈등이 계속되자 당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5선의 박지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제 충분하기에 더 이상 신천지 문제를 대표 자신부터 거론하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김 대표에게 제언했다.
박 의원은 "대표께서는 의총과 최고위원회의에서 필요하고도 충분한 사과를 했고 더욱이 한정애 사무총장께서도 조사 자료 열람까지 시키고 있다"며 "벼룩 잡자고 초가삼간 불태울 수는 없다. 선당후사"라고 적었다.

정성호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 출연해 "민생을 책임져야 할 집권당이 그것(신천지 논란) 갖고 서로 싸워서야 되겠나"라며 김 대표와 정 전 대표가 만나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