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적이고 상반된 것들이 기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홍콩은 세기말처럼 신비롭고 낭만적이기까지 합니다. 아침 일찍 문을 연 재래시장 뒤로는 영국 신사가 드나들 법한 테일러샵이 문을 열고, 밤이 되면 화려한 쇼핑센터 불빛 아래로 야시장과 전당포가 복작거리며 불을 밝힙니다.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오른 마천루의 스카이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수백 가구가 빽빽하게 들어찬 낡은 아파트에 시선이 머무르죠. 거리 곳곳에는 영국 왕가의 이름이, 사람들의 말에는 영국식 영어와 미국식 영어가 뒤섞인 홍콩 영어가 들려옵니다. 동양과 서양, 최신과 전통, 화려함과 소박함이 어지러이 충돌하며 조화를 이루는 다채로운 매력의 홍콩. 어느 도시보다도 활기차게 살아 숨 쉬는 홍콩을 여행해 봅니다.
백신 접종 미완료자는 홍콩 입국이 불가능합니다. 홍콩에 입국할 때는 온라인으로
신속항원검사(RAT) 음성 결과, 백신 접종 증명을 포함하는 건강상태신고서를 작성한 후 QR코드를 발급 받아야 합니다.
신속항원검사는 비행기 탑승 24시간 내에 검사한 것만 인정합니다. 백신은 백신 권장 횟수를 접종한 후 14일 이상 지났을 때 접종 완료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정부 규정에 따라 교차 접종을 했을 때도 인정됩니다.
홍콩에 도착한 후에는 PCR 검사를 하고 이동하되, 머무르는 동안
매일 신속항원검사를 해야 합니다.
3일 간 능동 감시에 이어 4일 간 자가 감시하고,
2·4·6일 차에는 PCR 검사도 해야 합니다. 능동감시 기간에는 식당,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할 수 없고 중국과 마카오에도 방문할 수 없습니다.
홍콩은 크게 홍콩섬, 홍콩섬 북쪽의 구룡반도, 홍콩섬 서쪽의 란타우섬으로 지역을 나눕니다. 디즈니랜드는 란타우섬에 있습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문을 연 홍콩 디즈니랜드는 웅장하고 압도적인 스케일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가득합니다. 미키마우스, 곰돌이 푸, 토이스토리, 모아나 등 다채로운 캐릭터로 꾸며진 7개의 테마파크와 레스토랑, 쇼핑몰, 호텔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호텔에서 묵으며 하루를 보낸다면 화려한 퍼레이드와 불꽃놀이, 축제까지 디즈니랜드에 흠뻑 빠져 마법 같은 하루를 보낼 수 있습니다.
빅토리아 피크는 항구 도시 홍콩의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장소입니다. 홍콩섬 센트럴에서 이층버스, 혹은 동화 속에 나올 법한 트램을 타고 갈 수 있습니다. 해발 33m에서 396m까지 오르는 트램은 45도가 넘는 체감 경사를 자랑하며 아찔한 곡예를 펼치지만 창문 밖으로 펼쳐지는 홍콩의 바다와 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인은 두려운 감정마저 잊게 만듭니다.
트램 종점에는 중국 전통 조리 기구 '웍' 모양을 한 '피크 타워'가 기다립니다. 피크 타워에는 밀람 인형 박물관 '마담 투소', 쇼핑과 식사를 즐길 수 있는 '피크 갤러리아' 전망대 '스카이 테라스 428'이 있습니다. 스카이 테라스 428은 해발 428m에서 홍콩 전역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입니다. 홍콩의 풍경은 어느 때 보아도 아름답지만, 해 질 녘 분홍빛으로 물드는 바다와 고층 빌딩에 은은하게 스며드는 분홍빛 노을은 황홀한 감상을 자아냅니다. 일몰을 보기 위해 빅토리아피크를 걸어서 오르는 '피크 하이킹'도 인기입니다.
tip. 이층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피크에 갈 때는 2층 맨 앞, 오른쪽 자리에 앉으면 홍콩의 풍경을 막힘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홍콩섬 빅토리아 하버 서쪽, 올드앤뉴가 뒤섞여 오묘한 매력을 발하는 홍콩의 또 다른 번화가 '센트럴'입니다. 비즈니스 상업지구 센트럴에는 럭셔리한 호텔과 쇼핑몰, 얼기설기 얽힌 좁은 골목에 펍과 바가 늘어선 '란콰이퐁', 레스토랑과 미술관으로 가득한 '소호 벽화 거리' 가 한데 모여 있습니다.
홍콩 영화에서 나올법한 빈티지한 포스터와 음반, 중국 특유의 정취가 느껴지는 불상과 고가구 등을 파는 골동품 거리 '캣스트리트'는 빈티지 마니아가 아니더라도 들려봄 직한 매력적인 거리죠. 세계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오른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는 센트럴에서 반드시 들러야 할 명소가 되었습니다. 총길이 800m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홍콩 도시를 천천히 관람하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지만, 이곳은 영화 <중경삼림>에서 왕정문이 양정문을 훔쳐보는 장면의 배경으로도 유명합니다.
tip. 미드레벨에스컬레이터는 중간중간 출구가 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영리하게 활용한다면 도심의 곳곳을 편안하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영국과 유럽의 문화, 현대 자본주의가 이룬 화려한 홍콩보다 사람 냄새가 풍기는 홍콩 라이프 그 자체를 즐기고 싶다면 완차이를 추천합니다. 완차이는 쇼핑 명소인 코즈웨이베이와 상업지구인 센트럴 사이의 지역입니다. 완차이는 밤이 찾아오면 활기를 띠는 홍콩 나이트 라이프의 중심지입니다. 바와 클럽, 펍이 줄지어있고 허름한 골목에서는 라이브 밴드가 연주하는 근사한 곡이 흘러나옵니다.
완차이의 '십스트리트'는 홍콩에서 가장 '핫'한 미식거리입니다. 100m 남짓 길이에 미쉐린 스타의 레스토랑부터 아기자기한 카페까지 한 눈에 보아도 내공 있는 상점들이 가득합니다. '타이윤시장'은 완차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재래시장으로 홍콩 로컬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현지인이 자주 찾는 만큼 가격이 저렴하고 생필품을 구입하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