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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경상수지 30개월만에 적자 반전…외채 이자 지급 급증이 원인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5.29 04:35

수정 2014.11.07 14:21


경상수지가 지난 4월중 30개월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가 2억6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경상수지는 외환위기가 발생하던 지난 97년 10월 이후 29개월간 줄곧 흑자를 유지해왔다.

4월중에는 수출이 크게 감소하면서 상품수지가 5억7000만달러를 기록, 전월에 비해 3억8000만달러가 줄어들었고 소득수지도 8억4000만달러 적자를 보여 적자폭이 전월(3억600만달러 적자)보다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꾸준히 들어오던 외국인 주식투자자금도 1억8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반면 금융기관들의 해외채권 매각과 해외 예치금 회수 등으로 자본수지는 27억2000만달러의 흑자(순유입)를 유지했다.

한은은 만기연장 외채에 대한 이자지급이 4월에 집중됐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적자로 반전됐다고 밝히는 등 경상수지 적자 반전의 의미를 축소했다.

정정호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최근 경상수지가 악화되고 있는 것은 경제가 성장추세에 있고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구조상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결코 염려할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재정경제부도 “4월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선거실시에 따른 조업일수 감축 등 불가피한 상황으로 인한 무역수지 흑자폭 감소와 외채이자 지급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며 “5월 중 수출입 동향을 볼때 5월에는 최소 1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hlim@fnnews.com 임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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