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물러나지 않을 듯…외환은행 추가자구안 요구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과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의 경영일선 퇴진을 요구했던 정부가 한발 물러섰다.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특정인사를 정부가 물러나라고 하거나 특정 계열사를 팔라고 할 수 없다”며 “정부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화와 선진화를 바랄뿐”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또 현대가 내놓은 자구안에 대해“좋은지 나쁜지 코멘트할 입장이 아니다”며 “자구안이 좋은지 나쁜지는 시장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나서는 것을 자제하는 인상이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주 현대 정주영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손 떼야한다고 말한 바 있다.

정부의 입장이 이렇듯 며칠사이 오락가락하는 것은 정회장의 경영권에 대한 집착을 과소평가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있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다른것은 다 양보해도 경영권만은 절대로 못내준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편, 현대그룹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11시부터 3시간30분동안 현대측과 협상을 갖고 이달말까지 추가자구안 제출을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황대진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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