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투신사 펀드 부실규모 공개

증시불안의 원인으로 지목받던 투신(운용)사의 펀드부실규모가 다음달 공개된다.

금융감독원은 30일 100억원 이상의 펀드에 대해 부실규모를 자체파악해 외부감사를 거친 후 다음달 20일까지 금감원에 제출토록 했다고 밝혔다．

박광철 자산운용과장은 “지난 29일 투신사 자산운용 담당임원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감사결과 부실이 심화된 회사는 대주주 자본확충 등의 방법으로 환매에 대비한 유동성 대책까지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이번 조사에 신탁재산에 편입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은 평가등급별로 구분하고,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도 파악해 함께 반영하도록 했다.

이와 관련 한 금융전문가는 “이번 조사로 부실이 심한 투신사는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증시에서는 불투명했던 부분이 제거돼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감원은 100억원미만 펀드의 경우 숫자가 많아 조사에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전체 부실규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보고 이번 조사에서 제외했다.

황대진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