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외국인, 원화환율 1200원대까지 매수지속 전망

송계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5.30 04:35

수정 2014.11.07 14:20


최근 원화환율 변동이 커지면서 외국인들의 투자동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환율이 급변하면 주식 사는 것을 자제하고 관망세를 보이는가 하면 심지어 주식을 팔고 빠져나가는 양동작전을 쓰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하면 외국인들이 주식 사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대문제로 인해 원화환율의 변동폭이 커지긴 했지만 환율의 예측 가능성이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고 진단하고 있다.
30일 외환시장에서는 원화환율이 1134.5원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은 환율을 중요시한다=외국인들은 달러를 원화로 바꿔야 주식을 살 수 있기 때문에 환율 변화에 민감하다.

한국시장을 떠날 때는 반대로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서 갖고 나가야 한다.주식에 투자해 10% 를 벌었을지라도 환율이 10% 올랐으면 결국은 본전치기를 한 셈이 된다.외국인들은 그래서 환율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정근 금융경제연구원 통화연구팀장은 “환율은 외국인투자자금 유출입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하고 “또 주가지수와 외국인주식투자 및 주가수익률과 외국인주식투자 관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들도 주식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매일 환율을 점검하고 투자전략을 세워야한다.특히 요즘처럼 외국인이 시장을 좌지우지할 때는 더욱 그렇다.

◇환율 1300원까지는 큰 문제 없어=외국인들은 어떤 나라에 투자할 때 그 나라의 연말 환율을 예측한 후에 투자에 나선다.

올해초 모건스탠리는 연말환율을 1025원으로 예상했다가 최근 1100원으로 올렸었다.그만큼 한국경제가 불안해졌다는 뜻이다.골드만삭스도 이에앞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둔화 가능성을 이유로 3개월후 원달러 환율 전망을 당초 1075원에서 110원으로 상향조정했다.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빅맥지수로 환산한 적정 원화환율이 1195원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계 조사기관의 원화환율 전망이 상향조정되고 있고 변동폭도 커지고는 있지만 아직 우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외국계 조사기관들이 원화환율을 급격하게 상향조정하지 않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라는 것이다.

강명훈 한화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말에 환율이 1100∼1195원에서 유지된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매수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이를 위해서는 무역수지가 하반기에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재벌 및 은행의 구조조정이 가시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은 환율이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고 국제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윤세욱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은 원화환율이 1200원대를 넘기지 않으면서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완연해지는 시점에서 강하게 매수에 임할 것”이라며 “그 시기는 6월 중순쯤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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