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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수 현대구조조정 위원장 일문일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5.31 04:35

수정 2014.11.07 14:20


김재수 현대 그룹구조조정위원장은 31일 오후 계동 사옥 대회의실에서 경영개선 계획을 발표하고 “앞으로 정주영 명예회장을 비롯, 몽구.몽헌 회장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전문 경영인과 이사회 중심의 경영체제를 정착시키고 추가로 3조7141억원의 자산을 매각하는 등 신뢰성 회복을 위한 구조조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 명예회장과 몽구, 몽헌 회장의 지분 정리는 어떻게 되나.
주주로서 지분에 대한 권리와 책임은 계속 행사할 것이다.그러나 경영일선에 참여하지는 않을 것이다.

--몽헌.몽구 회장과 사전에 합의했나.

명예회장께서 오래전에 그룹과 한국 경제를 위해 결심한 것으로 안다.몽구 회장에게는 수차례 이런 뜻을 전달했고 몽헌 회장에게도 곧 말씀하실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회장’이라는 호칭은 없어지는가.

그렇다.‘현대 회장’이라는 호칭은 없어질 것이다.

--발표 내용이 예상했던 것과 차이가 있는데 혹시 정부나 채권단의 압력은 없었는가.

정부 압력과는 전혀 상관없다.이러한 단언을 내려야 한다고 판단한 설립자의 의지로 여겨 달라.

다만 정부도 이렇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정몽구,몽헌 회장이 사퇴 압력에 불복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자꾸 불복할 것이니, 왕자의 난이니 하고 이름붙이지 말아달라.설립자가 모든 사태를 보고 한 마지막 결단이라 그런 사태는 없을 것이다.

--이것을 현대의 사실상 해체라고 봐도 되나.

해체라는 표현도 자꾸 쓰지 말아달라.정부의 방향이나 시대의 흐름이 개별기업중심,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나가는 게 바람직한 상황이다.그러나 필요한 경우 업무 협조 등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있다면 수용할 것이다.그룹이라는 명칭쓰지 않고 각 수장들이 책임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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