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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씨 3부자 경영일선 퇴진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5.31 04:35

수정 2014.11.07 14:19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
정몽헌 회장은 남북경협사업에만 전념한다.
정주영 명예회장은 31일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이 대독한 친필각서에서 “지금까지는 각 사가 협조할 수 있는 그룹 체제가 장점이 됐지만 이제는 세계적 흐름과 여건으로 볼 때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는 게 국제경쟁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명예회장은 .“따라서 본인은 이제부터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정몽구.몽헌 회장도 경영에서 물러난다”며 “그러나 정몽헌 회장은 남북경협사업에 전념한다”고 덧붙였다.
재계 1위의 현대그룹 정주영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은 재벌 오너체제가 붕괴하는 신호탄 격이어서 국내 경제계에 미치는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 일가는 주주이사로서의 역할은 수행할 것이라고 김 위원장은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집행이사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주주이사로서의 권한과 책임을 다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전자, 현대상선 등 주력회사를 포함해 모든 계열사에 대해 해외 선진기업과의 합작 등을 통한 전략적제휴를 추진, 지배구조를 글로벌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량 상장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정리, 외국전문업체와의 합작을 추진키로 했다.

이로써 52개 계열사로 구성된 현대는 올해 총 16개사를 추가로 정리, 연말까지 21개사가 남게된다.

한편 현대는 자구노력 계획의 하나로 각 계열사들의 타회사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매각을 통해 총 5조9천억원의 장.단기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기존에 발표한 각 계열사가 보유중인 타회사 주식 및 부동산 등 자산을 매각, 총 5조9천억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키로 했다.

매각대상인 자산은 유가증권 2조7천74억원, 부동산 6천988억원, 기타 사업부문 3천79억원등 3조7천141억원과 신규투자 축소분 2조2천억원이다.

유가증권은 ▲현대투신 정상화를 위해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비상장 계열사인 현대정보기술, 현대택배, 현대오토넷 3개사의 잔여지분(1조7천억원상당) ▲IPIC와 합작한 현대정유 지분 일부 ▲현대건설 보유 유가증권(3천413억원)및 부동산(2천41억원) 5천454억원이며 서산농장(6천400억원)도 활용할 방침이라고 현대는 밝혔다.

부동산은 현대건설의 인천철구공장 부지, 압구정동 사원숙소, 마북리 인력개발원 등 유휴토지, 미분양 상가와 현대전자의 구의동 부동산, 현대상선의 선박 8척 등이 포함돼있다.

김종수 js33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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