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그룹의 미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01 04:35

수정 2014.11.07 14:19


현대 정씨 일가의 퇴진이 이뤄지면 현대는 엄청난 변신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경영인 영입과 외국 선진업체와의 제휴등을 통해 전혀 새로운 회사로 태어난 가능성도 적지않다 우선 2조20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분을 축소함에 따라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 대북경협사업이 영향권을 피해갈 수 없을 전망이지만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건설과 상선의 경우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다.

●자금사정은 좋아질 듯=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비롯한 비계열사 주식과 부동산 매각, 투자계획 축소 등을 통해 6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다만 현대전자 등 일부 우량기업을 제외하고는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확보한 유동성 자금의 대부분을 투입하게 될 전망이다.그러나 현대건설의 자구안 중 하나로 나왔던 서산농장 매각은 동아건설의 인천매립지처럼 정부가 사들이거나 지목을 변경해 공장부지 등으로 용도변경을 하지 않는 한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구조조정과 대북사업 =현대는 현재 37개사인 계열사를 9월까지 21개사로 줄일 계획이다.현대?^기아자동차와 현대정공,현대캐피탈 등은 자동차 소그룹으로,인천제철과 대한알루미늄, 현대에너지는 6월중 외자유치 등의 방법으로 분리될 예정이다.현대강관이나 삼표제작소 등도 상반기를 목표로 계열분리작업이 진행중이다.외국업체 3∼4곳과 협상이 진행중인 현대석유화학도 9월까지 정리된다

대북사업은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정몽헌 현대회장이 맡은 만큼 향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신규 시설투자분 축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현대는 국내외 업체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돌파구를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건설과 상선은 정상궤도 진입= 심한 자금난을 겪어 온 현대건설은 이번에 확보한 1조1238억원 상당의 여유자금으로 만기도래 차입금 상당분을 상환할 예정이다.특히 10년 가까이 받지 못한 이라크에서의 철도.플랜트 공사대금 9억달러 가운데 8억달러 가량을 미국의 컨설팅업체를 통해 어음할인 방식으로 받는 협의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져 앞날을 더욱 밝게 했다.

상선은 이미 상황은 끝’이라는 분위기다.연말까지 만기 도래하는 기업어음(CP)이 2192억원, 회사채가 796억원인 반면 매달 운임수입 4천억원, 가용예금 2000억원, 당좌대월한도 4400억원 등으로 유동성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상선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종수 js333@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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