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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국제 가격 하락, 수출업계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02 04:36

수정 2014.11.07 14:19


지난해 수출주력품목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올들어 큰 폭으로 떨어져 국내 관련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2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CD의 지난달 말 기준 국제가격은 대만 업체의 증산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올해 초와 비교해 장당 20∼30달러나 떨어졌다.

제품별로는 13.3인치 LCD의 경우 장당 가격이 420달러로 올해 초보다 30달러 가량 떨어졌고 14.1인치는 520달러에서 490달러로, 최신 모델인 15.1인치 모니터용 LCD는 570달러에서 550달러로 각각 하락했다.

이처럼 LCD가격이 올들어 지속적인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지난해 LCD수요가 급증하자 대만업체들이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올해 초부터 LCD 공급물량이 과잉으로 치닫고 있는 형편이다.게다가 올하반기중 대만 업체들이 증설된 설비를 풀가동하게 되면 공급초과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전세계 LCD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등 세계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관련업계는 최근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내 LCD업체들은 LCD제품의 수요저변 확대를 위해 지금까지 주로 노트북PC용을 주로 생산하던 것에서 TV또는 PC용 제품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비중을 높이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산자부의 관계자는 “올 하반기중 대만 업체의 증산이 본격화되면 타격이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 LCD 가격이 떨어지면 기존 노트북용 중심에서 TV용 PC용 등으로 주력품을 기민하게 대체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및 LG필립스LCD 관계자는 “대만 업체 때문에 LCD 생산량이 늘면 이에 따른 부품 부족 현상이 일어나 결과적으로 공급이 다시 줄어드는 조정기를 거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난해 LCD 수출 실적은 노우트북PC등의 수요폭증에 힘입어 4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60억달러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기환 khki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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