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LG, 하나로통신·파워콤 경영권 확보작업 착수

김의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12 04:38

수정 2014.11.07 14:17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로 열세에 몰리게 된 LG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LG는 한국통신-한국통신프리텔-한솔엠닷컴의 한통진영과 SK텔레콤-신세기통신진영 등 초대형 통신사업자의 등장에 따라 상대적으로 시장 열세에 몰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하나로통신과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파워콤 경영권 확보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LG의 고위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한솔엠닷컴의 인수를 포기할 경우 그 대안으로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을 인수한다는 시나리오가 마련되어 있엇다”면서 “한솔엠닷컴 인수에 투입하려던 자금을 LG텔레콤의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하나로통신과 파워콤 인수에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LG가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의 인수에 관심을 갖는 것은 이동통신시장에서 가입자3백50만여명에 불과한 LG텔레콤이 SK-신세기통신의 1천5백만여명, 한통프리텔-한솔엠닷컴의 8백만여명과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기업이미지가 ‘만년 꼴찌’로 굳어지는 데 따른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다 세확산을 통해 연말로 예정된 IMT-2000사업자 선정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강박감도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의 인수에 적극 나서게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LG가 이런 불리한 상황타개를 위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있는 방법은 하나로통신의 지분확대를 통한 경영권 확보라는 것이 LG내부는 물론 통신업계의 일반적인 관측들이다.

LG는 공식적으로 하나로통신 지분 13.8%를 갖고 있는데다 최근 LG화재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4%까지 합치면 17.8%에 달해 삼성(9%), 현대(7.6%), SK(7.1%), 대우증권(4.9%), 두루넷(4.8%)등 주요주주들의 지분을 크게 앞서고 있다.

LG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두루넷 지분 4.8% 매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를 인수할 경우 하나로통신은 사실상 LG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LG가 하나로통신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하려면 앞으로도 하나로통신 지분 20%이상을 추가로 매집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소요되는 자금조달 등 장애가 가로놓여 있는 실정이다.

민영화를 앞두고 있는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파워콤은 기간통신사업자만을 대상으로 전용회선 임대와 종합유선방송의 케이블TV 전송망 사업을 벌이는 업체로 역시 통신업체들의 매력적인 인수대상이다.

한전은 파워콤의 사업허가조건으로 6월말까지 파워콤 지분 66%를 민간기업에 매각하고 오는 2002년까지 완전 민영화한다는 민영화 일정을 갖고 있다.

이같은 파워콤의 민영화 일정에 따라 파워콤 지분참여를 밝히고 있는 업체로는LG외에도 SK텔레콤, 두루넷, 온세통신, 하나로통신, 데이콤, 드림라인 등이 나서고있다.

항간에서는 LG가 하나로통신의 지분을 확대해 하나로통신을 인수한 뒤 하나로통신을 통해 파워콤의 지분 확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업계 세력판도의 최대 변수가 되고있는 하나로통신과 파워콤 ‘두마리 토끼’가 모두 LG로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통신시장은 한통-한통프리텔-한솔엠닷컴, SK텔레콤-신세기통신과 LG텔레콤-데이콤의 ‘2강1약’에서 일시에 ‘3강’구도로 재정립되는 상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LG의 관계자는 “현재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에 대한 접근방법을 높고 다각적인 검토를 벌이고 있다”며 애써 부인하지 않고 있다.

특히 LG는 한국통신의 한솔엠닷컴 인수추진에 대해 그동안 “공기업이 민간기업을 인수하는 것은 공기업 민영화라는 정부시책에서도 역행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던 입장과 달리 한통의 한솔엠닷컴 인수가 확정된 이후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이를 두고 LG가 SK텔레콤과 한통이 각각 신세기통신, 한솔엠닷컴을 인수한 점을내세워 하나로통신과 파워콤 인수를 위한 명분쌓기에 나서고 있다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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