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대기업들 '박지은 모시기' 경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2 04:41

수정 2014.11.07 14:16


‘박지은(21)을 잡아라.’

국내 대기업들이 박지은을 계약프로로 잡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이 선수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대기업은 LG그룹을 비롯해 현대자동차,SK,코오롱 등.

이들 기업은 아직 내놓고 말하지 않고 있으나 계약금 등 조건만 맞으면 하루라도 빨리 계약을 맺고 싶다는 입장이다.특히 지난달 강수연과 계약금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다 랭스필드에 빼앗겼던 LG그룹이 가장 적극적이다.

박지은측도 지난해부터 변함없이 가능하면 외국업체가 아닌 국내 기업과 스폰서 계약을 맺고 싶다는 생각을 바꾸지 않고 있다.

문제는 계약금.

박지은은 지난달 미 LPGA투어 그린스닷컴골프대회에서 프로데뷔 후 첫 승을 기록,몸값이 더 뛴 상태다.외국 대기업들도 대리인을 내세워 엄청난 계약금을 제시하며 줄기차게 박지은측에 구애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박지은측이 생각하고 있는 몸값은 100억원선.이 선수와 계약을 바라고 있는 국내 대기업들은 워낙 높은 몸값 때문에 섣불리 전면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박지은측과 비공식 접촉을 희망하고 있다.그러나 박지은측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느긋한 입장이다.박지은이 미 LPGA투어 생활을 하는데 경제적으로 전혀 어려움이 없기 때문.박지은의 상품가치가 최고조에 달하는 시기를 택해도 늦지 않다는 것.

그래서 빨라야 올 시즌이 끝나는 연말쯤에 계약을 맺겠다는 것이 박지은의 부친 박수남씨의 생각이다.박수남씨는 계약금이 계약 성사에 중요한 변수이긴 하나 꼭 이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는 외국업체가 제시하는 계약금보다 좀 적더라도 기업 이미지가 좋은 국내 업체가 나타나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업체들은 박지은이 미모를 갖추고 있어 상품광고 등 부대 계약을 하는 방법으로 예상되는 100억원 계약금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지은과 스폰서 계약에 가장 적극적인 외국 업체는 포드자동차와 정유회사인 모빌 그리고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게이로드사.포드자동차는 7년간 계약 조건으로 1200만달러를 제시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들어 급부상하고 있는 업체는 게이로드사.음반 및 연예 관련 매니지먼트사인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코리 페이빈,필 미켈슨 등을 관리하고 있는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코너스톤사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스포츠매니지먼트에 뛰어 들었다.

이 회사는 박지은을 잡기 위해 팀 맥널티 이사를 애리조나주 피닉스 박지은 집 근처로 이사시켰을 정도.게이로드사가 제시하는 계약금은 5년간 광고 출연과 모자 클럽,의류 등 계약을 통해 1년에 200만달러씩 1000만달러를 보장하겠다는 것.

여기에 세계적인 공룡 스포츠매니지먼트사인 IMG도 여차하면 ‘박지은 모시기’에 뛰어 들기 위해 줄을 대놓고 있다.

박지은을 잡기 위한 국내외 업체들의 물밑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종달 jdgolf@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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