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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윤, 부담감·관리부재 겹쳐 프로전향후 성적 부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2 04:41

수정 2014.11.07 14:16


프로로 전향한 아마추어 국가대표 출신인 김성윤(안양 신성고3)의 앞날이 결코 밝지 않을 전망이다.

김성윤은 지난 US오픈 예선전에서 탈락, 프로세계의 쓴맛을 톡톡히 봤다. 이 선수는 국제무대에서 한국 남자골프 위상을 끌어 올릴 첫 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는 기대주. 하지만 시기를 잘못 선택한 탓인지 선수관리에 구멍이 뚫려서 인지 프로전향 이후 바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일시 프로자격을 얻어 참가했던 현대모터마스터스대회에 첫 출전해서도 보기좋게 예선에서 탈락,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신고식을 치렀다.일시 프로자격을 얻어 이 대회에 참가했던 것을 놓고 말썽을 빚기도 해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프로데뷔전부터 출발이 좋지 못했다.

김성윤은 지난 해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중학교때 국가대표로 선발될 만큼 재능을 인정받았던 김성윤은 김승학 한국프로골프협회장이 운영하는 선수관리업체인 KGM에 들어가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기본이 충실한 김성윤이 최근 벌어진 두 대회에서 맥없이 무너진 것은 프로전향으로 인한 부담감에다 주위의 높은 기대감 때문이었다는 지적이다.더 정확하게 말하면 선수관리 부재가 빚은 결과였다.

골프전문가들은 이제 고등학교 3년생인 김성윤이 무엇때문에 서둘러 프로전향을 선언했는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일시 프로자격을 주면서까지 현대모터마스터스에 참가시켜야 했느냐는 점도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 18세인 김성윤은 정상적으로 프로테스트를 거쳐 프로로 데뷔해도 늦지않은 나이. 결국 특혜성 시비까지 불러 일으킨 일시 프로자격이 US오픈 예선탈락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동시에 앞뒤 가리지 못하는 어른들이 어린선수의 장래를 망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우리는 조금만 잘 한다 싶으면 앞다퉈 그 공을 자신의 몫으로 돌리려는 어른들을 이미 박세리를 통해 봤다.

이제 프로의 길로 들어선 김성윤의 앞날은 1차적으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그렇지만 이 선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어른들의 책임도 있다. 무엇이 이 선수를 위하는 것인지 다시한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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