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신당 남산타운 일대 9,000가구 초등학교 없는 대단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2 04:41

수정 2014.11.07 14:16


신당동엔 의무교육을 받을 초등학교가 없다.

“어린 학생들이 3㎞나 떨어진 학교에 가기 위해 대로변을 따라 다니는데 불안하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지난 10일부터 입주를 시작한 서울 중구 신당동 남산타운 아파트 입주민 김모씨(39?^여)의 하소연이다.

서울 중구 신당동 일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두 9000가구의 아파트에 신규 입주가 이뤄졌으나 관련법 미비로 초등학교가 신설되지 않았다. 초등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막막해하고 있다.

22일 중구청과 지역 주민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약수 동아하이츠 2282가구,12월 신당청구삼성 1434가구가 입주했다. 지금은 남산타운 5150가구가 완공돼 이사를 하고있다. 7월말까지 모두 8868가구가 유입된다.

지난해까지 입주한 아파트의 학생들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일단은 인근 장충초등학교와 청구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입주중인 남산타운. 5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인데도 초등학교가 신설되지 않았다. 초등학생들은 3㎞나 떨어진 장충,청구초등학교에 다녀야 한다. 지하철로 두 정거장. 어른들도 걸어가기에는 벅찬 거리다.
더구나 더 이상 학생들을 받아들이기 힘든 포화상태다.

장충초등학교는 남산타운의 입주로 3학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빈교실이 한 곳밖에 없어 당분간 콩나물 교실 수업이 불가피하다. 내년에는 현재 7학급인 6학년이 9학급으로 늘어나 교실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관련법의 허술함 때문이다.

현행 건축법은 2500가구 이상의 공동주택을 새로 짓게 되면 학교터를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남산타운 지난93년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이법을 적용받지 않았다.

주택건설촉진법은 300세대 이상만돼도 해당 교육청과 협의토록하고 있으나 시행령이 없어 학교터는 확보하지 않아도 된다.

서울 중부교육청 구남효씨는 “남산타운은 사업 승인에 앞서 중구청이 협의만 했어도 학생들의 불편이 없도록 조치했을 것”이라며 “주거 밀집지역이어서 새 학교를 짓는 것도 불가능,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선종 hanuli@fnnews.com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