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제2금융

예금자 보호 한도 축소 앞두고 금고 부익부빈익빈 현상 심화

임대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2 04:41

수정 2014.11.07 14:15


제2금융권에도 대형 우량 금융기관에만 돈이 몰리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도 예금자 보호한도 축소를 앞두고 더욱 가속화되면서 제2금융권의 합병·퇴출을 포함한 대대적인 구조조정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상호신용금고와 보험업계에 따르면 일부 대형금고와 보험사의 수신과 당기순이익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소규모 금고와 보험들의 실적은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형금고에서 대형금고로 자금 이동=동아금고는 5월말 현재 수신금액이 8458억원으로 전월보다 115억원 증가했다.오렌지금고도 8855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9억원,해동금고도 5100억원으로 전월대비 200억원이 각각 늘었다.제일금고도 7200억원의 수신고를 기록했고,한솔금고는 1조36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100억원 가량이 줄기는 했지만 꾸준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서울지역 36개 금고의 4월말 현재 수신금액 8조4970억원 중 이들 5개 대형금고가 차지하는 수신금액 비중은 50.7%로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제일금고 남홍우 사장은 “고객들이 소형금고가 불안한 조짐이 있으면 곧바로 대형금고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며 “타 금융기관에서 자금이 유입되는 것이 아니라 금고업계 내에서 고객들이 대형금고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소규모 금고들의 수신금액은 변동이 없거나 증가가 미미한 실정이다.지점망이 없는 A금고의 경우 수신금액이 6월 현재 1600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다.B금고도 6월 현재 수신금액이 800억원으로 올들어 6개월이 지나도록 50억원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B금고 관계자는 “외환위기 전보다 수신 증가율이 떨어졌다”며 “회복기에 접어들어 영업환경은 많이 개선되고 있지만 순탄한 영업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형보험사 당기순이익 큰 폭 증가=이같은 현상은 보험사들도 마찬가지.3월 결산 12개 손해보험사들의 영업 실적을 보면 삼성화재,동부화재 등 대형보험사들은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40.0%,87.5%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대한화재와 신동아화재는 각각 -107억,-272억으로 적자로 반전됐고 해동화재는 매출액은 늘었지만 작년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총자산이 46조원에 달하는 거대회사인 삼성생명은 당기순이익이 3배이상 증가했고 교보생명도 작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삼신생명과 동아생명은 각각 580억,37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시장 규모가 커지고 영업실적은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삼성,교보,대한 등 이른바 빅3가 전체 29개 생보사중 시장점유율 75%를 차지, 나머지 26개사가 25%의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임대환 dhlim@fnnews.com 황대진 djhw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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