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가 영파워 3인…백승달 조응규 이선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3 04:41

수정 2014.11.07 14:15


◇중기찬 보험개발 수출 후원자-백승달 수출보험공사 과장
수출보험공사 프로젝트파이낸스팀 백승달 과장(35)의 별칭은 ‘수출전선 지원중대장’이다.

90년 수출입은행에 첫 입사한 그가 이 별칭을 달게 된 것은 92년 수출입은행의 보험부문이 수출보험공사로 독립하면서 발군의 역량을 발휘하면서부터다.

그는 94년 수출어음보험에 의존하던 종합상사들에 단기수출보험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수출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한 장본인. 그가 도입한 이 제도로 그해 4조5000억원에 불과하던 단기수출보험 인수규모가 다음해인 95년엔 10조원,99년에는 34조원으로 급속하게 신장했다.
이 제도는 선진국보다는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과 거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보상해줘 수출업체에는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했다.

백과장을 결정적으로 업계의 스타로 부각시킨 것은 올해 환변동보험제도를 도입한 일이다. 그 이전까지 환율변동에 거의 무방비 상태인 국내 수출업체에는 마치 구세주와 같은 보험제도였다.그는 유럽스타일의 환변동보험을 벤치마킹,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우리 실정에 맞는 환변동보험제도를 만들어냈다.이로 인해 IMF 이후 환위험을 걱정하는 수출업체의 고민을 말끔히 해소해 주었다.

그 외에도 농수산물 수출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장해 주는 농수산물수출보험제도,신규 수출시장을 개척할 때 생기는 위험을 보장해 주는 시장개척보험제도,이자율변동 위험을 보장해 주는 이자율변동보험 등을 줄줄이 도입하며 수출보험제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그는 “수출보험으로 인해 우리나라가 수출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생길 때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수출에 있어서는 어떠한 위험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개발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수출업계의 진정한 지원중대장으로 백과장이 있기에 수출전선은 내일도 평온할 것이다.
◇ 이론·실무 능한 리스크 베테랑-조응규 국민은행 과장

ALM(자산부채관리)이나 리스크관리 업무는 IMF 위기에 직면한 98년 이후부터 필요성이 크게 부각돼 금융권에 부서가 생긴 지 3년 정도밖에 안되는 생소한 분야. 하지만 국민은행 리스크관리부 조응규 과장(37)은 이미 90년대 초부터 리스크관리에 대한 이론과 실무를 닦아온 국내에 몇 안되는 베테랑이다.


"조과장은 리스크관리 분야의 이론 및 연구에 탁월하고 시스템개발에서도 두각을 보인다"며 한빛은행 리스크관리팀 이명준 과장은 그를 업계 제일의 전문가로 손꼽았다.

조과장은 89년 대동은행 근무시절부터 리스크관리 업무 경험을 쌓기 시작,97년 영남대에서 재무관리를 전공하며 박사학위를 딸 정도로 이론적인 무장까지 갖췄다.

잠깐의 대학 강사를 거쳐 98년 국민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99년부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장점을 백분 활용,리스크관리 업무에서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리스크관리 분야에서의 그의 탁월함은 자연스럽게 업계에 퍼져 지난해 3월 창립된 한국FRM(재무위험관리사)협회의 초대 부회장으로 추대됐고,은행권 전체의 리스크관리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기 위한 분주한 작업으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과장은 "리스크관리 업무는 하면 할수록 어렵다"며 "선진국 수준까지 올라서려면 벤치마킹 및 새로운 이론 습득 등 끊임없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며 리스크관리 업무 업그레이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리스크를 반영한 성과측정(RAPM:Risk Adjusted Performance Measurement)과 최적자산배분 등의 연구를 계속해 실질적으로 기업가치증대와 연관된 리스크관리를 하고 싶다"며 그가 밝힌 포부에는 국내 리스크관리 분야도 멀지않아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배어 있었다.
◇ 손꼽히는 ABS현금흐름 전문가-이선호 산업은행 금융공학팀 대리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CBO펀드의 CBO(후순위채: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s)가 ABS(자산담보부채권:Asset Back Security)의 일종임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그만큼 어렵고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다.
그래서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불릴 만한 사람은 손으로 꼽을 정도다.

산업은행 금융공학팀의 이선호 대리(33),국내에 몇 안되는 ABS 현금흐름 분석 전문가다.

이대리는 91년 산업은행에 입행해 국제업무부와 기획부에서 국제금융 조사 분석 업무를 5년간 했다. 그 뒤 US CP(미 기업어음),Euro CP(유로 기업어음) 등의 발행과 은행간 조달을 이용한 단기 자금 운용분야를 오랜동안 맡아왔다.이대리는 이런 경험으로 체득한 풍부한 해외금융지식과 타고난 분석 능력으로 ABS의 현금흐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비정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부실채권,리스자산,아파트분양권,임대료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ABS를 신용위험뿐 아니라 금리위험 환매시점위험 등을 분석하는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대리는 작년 하반기 이후에만 4조5000억 규모의 대형금융기관 자산을 7번에 걸쳐 ABS로 발행했다.현재는 3건의 ABS 발행을 추진 중이다.

머니마켓팀 근무시 외화 변형선물환거래(half-guaranted forward) 등을 다루었던 경험을 되새기며 "국내 금융시장은 이론과 다른 면이 너무 많다"며 현 금융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그는 "해외시장처럼 외환과 채권의 시장간,같은 신용등급간 차익거래를 할 수 있는 신상품을 연내에 개발해 국내시장에도 선보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융후진국이란 굴레를 못벗고 있는 국내 금융시장에서 이대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금융선진화의 초석을 다지는 선각자처럼 느껴진다.

/ hsgo@fnnews.com 고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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