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업계가 고객확보를 위해 예대금리차를 대폭 좁히고 있어 이에 따른 경영압박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출혈경쟁이 경영난 악화로 이어지고 결국 인수?^합병을 통한 대형화 등 금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3일 금고업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주요 상호신용금고들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예금금리를 올리고 대출금리는 대폭 낮추고 있다.
코미트 진흥금고는 최근 1년 만기 ‘하이로 정기예금’의 예금금리를 종전 9.5%에서 11.1%로 1.6%포인트 올렸다.2년 만기 상품도 12%로 종전보다 2.5%포인트 높였다.대출금리는 대폭 낮춰 작년 말 16∼17%에 달하던 대출금리를 현재는 12∼13%로 낮춰 운용하고 있다.
푸른금고도 정기예금의 표면금리를 10%로 운용, 올해 초보다 0.5∼1%포인트 올렸다.반면 대출금리는 13.5%로 과거보다 최고 1%포인트 낮췄다.한솔금고는 예금금리를 9.5%로 예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나 대출금리는 13%로 올해 초보다 최고 2%포인트 이상을 낮췄다.
이밖에 현대와 진흥금고도 예금금리를 11.1%의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고 골드금고도 11.0%로 금리를 운용하고 있다.
이는 평균 7∼8%를 보이고 있는 은행 예금금리보다 최고 4%포인트 이상이 높은 것이다.
이처럼 금고업계가 예대금리를 대폭 조정하고 있는 것은 은행의 담보대출 제도가 완화되면서 은행으로 빠져 나가는 고객을 놓치지 않기 위한 자구책.여기에 외환위기 이후 금고업계가 담보뿐만 아니라 고객 신용과 자금여력까지 심사,우수 고객 확보가 여의치 않은 것도 금리 조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금고업계가 예대마진 축소를 감수하면서까지 출혈경쟁을 전개함에 따라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경영난이 우려된다.각 금고들은 예대마진 축소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유가증권 운용에 따른 수익으로 대체하고 있는 형편이다.
푸른금고의 한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소매금융이 담보제한을 풀면서 금고의 고객들을 대거 유치하고 있어 고객확보 차원에서 예대마진 축소는 어쩔 수 없다”며 “이런 추세로 가다가는 조만간 금고업계가 경영난에 봉착, 금고업계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dhlim@fnnews.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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