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멘트 對北 특수 가슴 설렌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3 04:41

수정 2014.11.07 14:14


IMF로 극심한 불황을 겪던 시멘트업계가 대북특수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북한에 대한 사회간접자본(SOC)건설계획이 확정될 경우 ‘바늘과 실’처럼 필수적으로 시멘트수요가 늘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국내 7개 시멘트제조업체 가운데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는 곳은 역시 업계 1위인 쌍용양회공업㈜와 2위인 동양메이저.이들 회사는 모두 지난 94년께 북한의 시멘트산업현황을 시찰한 바 있다.특히 동양은 나진·선봉지역에 1만톤급 사일로건설 사업승인을 받는 등 일찌감치 북한 진출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

쌍용과 동양은 각각 동해시에 공장을 갖고 있어 곧바로 해로를 통한 물류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시멘트의 무거운 하중 때문에 육로를 통한 물류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벅차나, ‘해상수송전용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경쟁력이 충분하다.

연간 1500만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쌍용측은 “중국과 일본도 시멘트가 달리는 상황에서 공급처는 한국뿐이며, 국내 시멘트 생산을 풀가동하게 되면 약 40%의 여유물량이 남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쌍용은 시멘트공급 외에도 북한의 노후한 시멘트생산시설에 대한 개·보수사업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북한의 생산시설이 1950년대 방식으로 엄청나게 낙후됐음을 확인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간 1158만톤가량의 시멘트를 내놓는 동양은 시멘트로 굳어진 기업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회사 이름을 바꾸는 등 CI작업까지 마쳤지만 관심을 기울이기는 마찬가지다. 이미 사업승인을 따낸 경험에 탄력을 받는다면 충분한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측은 “사일로건설은 6개월내에 공사를 마칠 수 있다”며 “시장선점에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SOC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아 앞질러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며 “그러나 건설에 대한 ‘대원칙’이 제시될 경우 뒤따라가는게 시멘트이기 때문에 특수를 바라는 분위기는 역력하다”고 밝혔다.

/이민종 lmj@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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