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인플레·고금리로 이어지나…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3 04:41

수정 2014.11.07 14:14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세계 경제에 인플레 먹구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급기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서 고유가가 미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 분명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미 하원 대외관계위원회의 벨 길먼 위원장(공화·뉴욕)은 OPEC을 미 연방법원에 제소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은 OPEC이 추가 증산을 단행하지 않으면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기준 배럴당 32달러를 넘어선 고유가 행진이 올해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가상승이 지속되자 미국의 골드만 삭스 상품가격지수는 약 10년 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골드만 삭스 지수는 원유와 휘발유의 가격 상승에 따라 22일 전날보다 4.3 오른 236.21을 기록,지난 9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인플레 우려가 높아지자 미국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이 커졌다.

뉴욕 메릴 린치 선물거래연구소의 윌리엄 오닐 소장은 인플레가 심화될 경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RB는 오는 27∼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금리의 추가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이 회의를 앞두고 뉴욕 증시의 다우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혼조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이와 증권의 마이크 모런은 휴가철을 맞아 자동차 운행이 최고조에 이르는 올 여름이 미국 물가의 향방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OPEC은 이번 증산으로 석유수급이 균형을 이뤄 유가가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미국 등 선진국의 유가상승 우려를 반박했다.

알-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OPEC가 국제유가를 배럴당 평균 25달러선에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현 유가수준을 매우 합리적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PEC의 주요 회원국은 현 고유가가 세계 석유시장의 근본적인 수급 분균형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비싼 기름값에서 촉발된 측면이 강하다며 대규모 증산에 반대했다.

한편 클린턴 대통령은 미 중서부에서 갤론당 2.36달러까지 치솟은 높은 휘발유 가격이 미국인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며 합리적인 국제 유가(OPEC유 기준)는 배럴당 25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클린턴은 배럴당 25달러대가 석유회사의 이익을 보장하고 소비도 적정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합리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태훤 eclips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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