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권 재편 '태풍의 눈'…합병 앞둔 대한생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3 04:41

수정 2014.11.07 14:14


초대형 금융그룹의 일원으로 또 다시 운명이 바뀌게 된 대한생명이 금융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대한생명을 한빛-조흥은행과 함께 하나의 금융지주회사 밑에 두기로 한 정부 방침이 본지 보도에 접한 대한생명은 겉으로 크게 당황하면서도 내부적으로 이해득실을 따지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교보생명 등 경쟁 보험사들도 국내 최대의 금융그룹에 편입되는 대한생명이 몰고올 지각변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택은행 등 보험사와 손잡고 겸업형 공격경영을 시도해 온 대형 은행들 역시 향후 합병 전략을 재점검하는 등 금융계의 움직임이 매우 빨라졌다.

대한생명은 한빛-조흥은행과 같이 금융그룹을 구축하는 방안 자체에 대해 최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는 상태. 이는 급격한 경영변화가 자칫하면 영업기반을 다시 흔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한생명 관계자는 “가까스로 분위기를 추스려 경영정상화에 드라이브를 건 시점에 합병 문제가 거론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 “당분간 우리를 흔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대한생명은 지난 4∼5월중 수입보험료 실적이 라이벌인 교보생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서는 등 최근들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결국 한빛-조흥은행과 뭉칠 수밖에 없고,이같은 대세에 따르는게 위상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한생명의 한 임원은 “금융상황에 급변하고 있어 우리가 원치 않아도 합병논의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만큼 합병작업도 생각보다 빨리 진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2년간 노력하면 경영을 완전 정상화시키고 정부에서 투입한 공적자금도 갚을 수 있겠지만 여전히 누가 새주인이 되느냐는 문제는 풀리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결론은 결국 정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빛-조흥은행과 대한생명이 합치면 초대형 선도 금융그룹이 만들어지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상호연대 자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험업계 역시 대한생명이 한빛-조흥은행과 합치는데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한생명의 거취는 생보사 기업공개 문제와 함께 올해 생보업계의 최대 이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도 “대한생명이 대형 금융그룹에 편입될 경우 초기에는 인력-조직정비 등 합병비용을 치르겠지만 궁극적으로는 방대한 은행 점포망을 활용한 저인망식 영업 등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yk@fnnews.com 김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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