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본격 고유가시대 산업계 '비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3 04:41

수정 2014.11.07 14:14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는 본격적인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다소비 업종과 수출업계를 중심으로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자동차와 항공, 정유,석유화학, 철강, 섬유, 제지 등 관련 업계는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원가부담이 가중돼 채산성이 악화됨은 물론 내수 위축과 수출 경쟁력 약화로 고전이 예상돼 경제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자동차 항공=자동차업계는 올 수요를 당초 내수 145만대, 수출 160만대 등 총 310만대 규모로 예상했었으나 국내 휘발유 가격이 1300원대가 되는 등 고유가가 지속되면 하반기 내수가 5만대 이상 감소하는 등 판매위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수출의 경우 별 지장이 없을 것”이라면서 “내수시장에서는 기름값이 적게 드는 LPG나 디젤 차량 수요가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업종의 특성상 유류비용의 비중이 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업계가 더욱 심각하다 .항공사들은 국제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100억∼300억원 안팎의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유화 섬유=주원료인 국제원유와 나프타 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반해 소비자 및 가공업체의 부담을 고려해야 하는 휘발유 등 석유제품과 합성수지제품의 가격을 원가 인상폭만큼 올릴 수 없어 채산성 악화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업체들은 폴리에틸렌 제품의 대중국 수출이 중단돼있는 만큼 고유가와 수출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석유류 제품 의존도가 높은 섬유업체들 역시 원료가격은 오르는데 반해 새한,고합 등 대표적인 화섬업체가 워크아웃인 상태에서 과당경쟁이 벌어져 제품가가 하락하는 등 채산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
삼양사 관계자는 “통상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제품가가 t당 15달러 올라야 하나 과당경쟁으로 오히려 제품가는 떨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철강 조선=포항제철 등 철강업체들은 자체 발전소 가동을 위한 중유 등 원료가의 상승이 일단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수출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조선 부문에서도 선사의 운송 비용 상승 등으로 발주량이 줄어 영업에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고 제지업 및 시멘트업계도 공장 가동에 들어가는 벙커 C유등 에너지 비용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안종일이규석 aji@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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