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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이야기] 리모델링 비용 재건축의 30%

남상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5 04:42

수정 2014.11.07 14:14


건물에 대한 요구 기능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것도 사회발전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더 빨리 변한다. 10년 전만 해도 생각지 않았던 정보화 시설은 이제는 모든 건물이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정도이다. 서울 시내 6층 이상 사무실 빌딩의 24%가 이미 광케이블을 설치했고, 43%가 앞으로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령화사회가 진전됨에 따라 노약자를 위한 편의시설에 대한 욕구도 과거와 달리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리모델링은 이러한 것들을 가능케 하는 활동이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적당히 사용하다가 허물고 새로 짓는데 익숙해져 왔다. 그러나, 이렇게 하기에는 이제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통상 재건축 비용은 리모델링보다 2∼3배정도 더 든다. 폐기물 처리나 건물의 사용기간 단축에 따른 사회적 비용 역시 엄청나다. 리모델링을 통해 재고 건축물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은 대개 수명이 50년에서 70년 가까이 간다. 건물의 물리적 수명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지을 때만 잘 짓는다고 물리적 수명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사용중에도 적절한 진단과 조치를 취할 때 비로소 안전한 건물이 된다. 생각조차 떠올리기 싫은 성수대교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의 일차적인 원인도 적절한 시기에 안전진단과 보강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을 때에 비하여 유지·관리 단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한 우리 사회의 문화와 제도의 특성이 바로 이러한 대형사고를 부른 것이다.


그러면, 구조적으로 안전하다고 제기능을 다하는 건물이라 부를 수 있을까. 건물도 사회적 수명이라는 것이 있다. 사람들이 생활과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건축물은 그 시대가 요구하는 각종 기능들을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구조물이 된다.
이것이야말로 효과적으로 건물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방법이 될 것이다.

< 윤영선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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