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19홀] 골프도 여자다루듯 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5 04:42

수정 2014.11.07 14:14


골프는 잘 달래며 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볼이 잘 안맞는다고 성질을 부려봤자 돌아오는 것은 트리플보기 아니면 더블파인 ‘양파’ 뿐.

이를 잠시라도 잊으면 여지없다. 꼭 대가를 치르는 게 골프다. 세계적인 골퍼였던 토미 아머가 골프 코스는 “여성의 몸매를 닮았다”고 한 것은 골프의 경지에 오르고 난 뒤였다. 골프는 마치 여자 다루듯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은 것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전혀 알지 못하는 아름다운 여성을 더듬는 것과 같은 묘한 기분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마 골프를 잘못 배웠거나 아직 골프의 묘미를 모르는 사람이다. 볼을 치는덴 관심이 없고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골프장에 들어서면 말로선 표현하기 힘든 그 무엇을 느껴야 진정한 골퍼인 셈이다.

1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 섰을 때 뮌가 잔잔한 흥분을 느낀다면 ‘참 골퍼’가 될 가능성이 있는 골퍼다.

골프코스 설계가들의 말을 종합해도 코스를 설계할 때 여성의 몸매를 기본으로 삼는다고 한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잘 다듬어진 페어웨이가 있는가 하면 거친 러프도 있어 쉽게 정복을 허용하지 않는다.

유명 골프코스일수록 나올 곳은 나오고 들어갈 곳은 들어 간 기막힌 기복의 조화가 있어야 한다.골퍼들이 유명 골프장을 선호하는 진짜 이유는 이 맛을 음미하기 위한 것인지도 모른다.

진정 골프를 안다면 ‘36-24-36’의 판에 박은 듯한 미스코리아가 대수겠는가.한번 골프장에 나가면 때론 ‘OB’에 ‘양파’로 실망도 하지만 최소 18명(홀)의 미녀를 마음껏 ‘농락’할 수 있지 않은가.

/ jdgolf@fnnews.com 이종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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