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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ABS실적 6500억원…목표의 25%

정훈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5 04:42

수정 2014.11.07 14:14


부동산업계의 ‘자금줄’인 자산담보부증권(ABS)의 상반기 발행실적이 연간 목표치의 25%에 불과,자금조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토지,건물 등 부동산 ABS발행 물량은 현재 6500억원으로 연간 목표치 3조원의 25%수준에 그쳤다.이는 부동산 경기침체로 담보부동산의 안정성이 떨어지는데다 ABS를 인수할 금융 기관 및 공공기관들도 위험부담이 높아 ABS인수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토지공사는 올해 기업 및 자체토지를 담보로 1조6000억원어치의 ABS자금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4월 5050억원어치를 발행하는 데 그쳤다.

한국토지신탁은 주택건설업체로부터 신탁한 아파트 분양 잔금을 담보로 지난달 1450억원어치를 발행한 뒤 추가발행은 답보상태다.

대한주택공사는 공공임대주택 임대료를 담보로 25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 발행을 못하고 있다.

민간건설업체들은 ABS발행을 엄두도 못 내고 있다.공기업은 기업자체만으로 어느 정도 신용을 보장할 수 있지만 민간기업은 담보로 제공하는 부동산외에는 신용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 황순종 차장은 “ABS발행이 필요하나 아직 시장여건 미성숙으로 회사채보다 금리부담이 높아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국토지공사 김상엽과장은 “부동산담보 ABS를 인수할 금융기관,공기업 등 기관투자에 대한 구조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부동산경기 전망도 불투명, 증권사들도 자금회전이 느린 부동산 ABS인수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공사 이지순 대리는 “지난해에는 ABS발행이 기업의 부채를 줄이는 효과 때문에 최소한의 메리트가 있었다.그러나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상태여서 ABS금리가 공사채보다 높고 발행절차가 까다로워 오히려 사채를 발행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대우증권 지경선 대리는 “계속되는 부동산경기 침체로 부동산, 특히 토지는 매각이 어렵고 자금회전이 늦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크다”고 말했다.그는 “부동산담보 ABS 는 부동산감정,실사비용,법무비용 등 일반채권보다 절차가 복잡하고 품이 많이들어 증권사들이 부동산ABS발행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poongnue@fnnews.com 정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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