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임대빌딩 시장이 ‘벤처특수’로 활기를 띠고 있다.
25일 분당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테헤란로 일대의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분당행이 줄을 잇고 있어 하루가 다르게 사무실 임대료가 오르고 있다.서현역,초림역 일원은 사무실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이곳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사무실을 구하는 전화를 하루 5∼10통 가량 받고 있으며 사무실 품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일부는 아예 토지를 매입해 사옥을 짓는 벤처기업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분당의 빌딩 밀집지역인 서현역 일대는 올들어 빈 사무실이 동이 나면서 지난해 하반기 평당 200만원 수준이던 임대료가 평당 250만∼270만원 선으로 뛴 상태다.임대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으로 주변 부동산 업계는 보고 있다.
성남시는 현재 분당일대로 몰려든 벤처기업이 700여개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올초 400여개 업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6개월 사이에 2배가 늘어난 상황이다. 하루 5개 업체 이상이 주소지를 분당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성남시 산업지원과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 연말에는 1000여개 업체에 이를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지원 서류를 작성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지역 테헤란로에 있다가 폭등하는 임대료(평당 500만∼600만원)를 감당하지 못해 분당으로 내려오는 회사도 늘고 있다.
테헤란로에 있던 포스데이터와 주성엔지니어링이 연초에 이 곳으로 이전했고,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한빛텔레콤과 멀티미디어용 PC 생산업체인 두인전자도 분당으로 옮기기 위해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조하 밀레니엄 부동산 사장은 “벤처기업용 사무실을 찾는 전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면서 “일부 상가는 아예 리모델링으로 몇 개의 사무실로 개조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한국통신이 자리잡고 있는 초림역 일대는 정보통신 인프라가 분당지역에서 가장 잘 갖춰져 있어 일부 벤처기업들은 웃돈을 주면서까지 사무실 얻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통신 인근 Y 빌딩에 들어간 한 벤처기업 관계자는 “ 3월초쯤 평당 220만원에 계약하기로 약속했는데 건물주가 실제 계약때는 평당 240만원을 요구해 어쩔 수 없이 계약하게 됐다”면서 “그나마 현재는 평당 270만원에도 빈 사무실이 없어 당시 계약하기를 잘했다”고 말했다.
야탑동 목련마을의 성남아파트형 공장 제2단지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제조업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300개 입주업체중 150여개의 벤처기업이 자리잡을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이로인해 제조업체들은 수원,송탄 등 인근 외곽지역으로 밀려나고 있다.
권경옥 영남공인중개사 사장은 “올초 평당 120만원 하던 아파트형공장 임대료가 최근에는 170만∼200만원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계약이 만료된 곳에는 여지 없이 벤처기업이 들어서고 있다” 며 “오피스텔보다 전용률(73%)이 높고 관리비도 절반수준이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