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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입체진단] 지역경제현황…부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5 04:42

수정 2014.11.07 14:13


중앙을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경색 여파가 부산지역 기업들의 자금난을 한층 가중시키는 등 빈사직전 상태인 부산경제를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특히 대부분 영세한 중소기업들로 이뤄져 있는 부산지역은 이들 영세업체들이 비교적 신용있는 중견기업들과 직접 관련성이 있어 자금난 여파가 아직 미치지는 않고 있으나 이곳 기업인들은 머지않아 그 여파가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 부산지역 기업들은 납품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등 자금난을 겪고 있다.

올 하반기 르노·삼성자동차의 본격 가동에 대비,생산라인 정비 및 확장을 준비중인 자동차부품 생산업체들과 중앙보다 더욱 심각한 신규사업 자금난을 겪어온 벤처기업들도 1차적 타격을 받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성공을 계기로 제2도약을 꿈꾸는 부산지역 신발업계 역시 대북 특수사업을 추진하는 데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이는 등 부산경제권은 마치 ‘폭풍전야’와 같은 긴장감을 주고 있다.

최근 한은 부산지점이 조사한 자금사정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경우 지난해 2·4분기 100을 기록한 이후 3·4분기와 4·4분기 각각 99,올 1·4분기 89, 2·4분기 91로 기업들의 자금난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지역 어음부도율도 지난 4월까지 감소세를 보이다 5월 중에는 전월보다 0.17%포인트 상승한 0.43%로 집계되는 등 적신호를 보이고 있다.

부산지역 K신발생산업체 박성호씨(42)는 “최근 시설투자를 위해 추가 대출을 받으려고 애쓰고 있으나 금융권에서 특별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차일피일 미루며 대출을 꺼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한은 부산지점은 지난 21일 부산은행 등 부산 금융권 대출창구 담당자들을 상대로 중앙 자금난의 파급효과 여부를 조사한데 이어 조만간 지역 업체들을 상대로 자금수급 실태를 조사키로 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윤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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