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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입체진단] 지역경제 현황…대구·경북

최진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5 04:42

수정 2014.11.07 14:13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인 건설업체인 ㈜우방은 지난 21일과 22일 19억원과 26억원어치의 어음을 막지못해 1차 부도처리됐다.
주택은행의 개입으로 가까스로 최종부도는 막았지만 우방관계자들은 자금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힘들어 하루하루 손에 땀을 쥐고 있다.

대구지역은 종금사등 금융권의 영업정지,도산,지역대표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최악의 자금난을 보이고 있다.

대동은행,대구,경일종금이 문을 닫고 최근 영남종금까지 영업정지상태. 지방은행으로는 대구은행만 남아있어 대구지역 금융기관들의 유동성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다.


대구은행 여신지원부 이동렬 과장(42)은“건설,섬유업계등 이곳 기업체들의 재무구조가 너무 열악한데다 자금공급마저 원할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지역금융기관의 도산으로 자금이 경색되고 지역 경제의 침체로 대구경제가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어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의 어음부도률은 3월 0.17%,4월 0.29%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또한 회사채,기업어음(CP) 등의 주요 인수처인 투신사,종금사,은행 신탁계정 등은 자금여력이 없어 기업대출시장에서 거의 발을 뺀 상태며 그 여파로 이들로부터 주로 자금을 조달했던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보성설비 방영철 상무(50)는“워크아웃기업은 어음기간 연장이라도 하지만 CP를 받아줄 금융기관이 거의 없어 중소기업들은 어음발행을 포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업계의 ‘빅3’였던 청구·우방·보성은 법정관리,워크아웃,화의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섬유업계의 양대산맥인 갑을과 동국도 워크아웃중이다. 또한 지역의 대표기업인 화성산업과 새한,남선알미늄도 워크아웃대열에 끼여 있다.

한편 대구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3·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IS)는 101로 기록되어 경기호전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전시컨벤션센터 강충 이사(60)는 “대구경제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대체산업을 육성하고 정부차원의 과감한 투자가 시급하다”고 말했다.【대구=김대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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