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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이연숙 국방위원 “여군지위·사병 의식주 챙기겠다”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5 04:42

수정 2014.11.07 14:13


“나라 지키는 게 남성들만의 일은 아닙니다.”

16대 국회들어 남성의원들만으로 구성돼온 국방위에 사상 처음으로 여성의원이 참여하게 돼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홍일점 이연숙 의원은 많고 많은 상임위 가운데 국방위를 선택한 동기에 대해 “여성이기 때문”이라고 의표를 찔러 말한다.

이의원은 “금쪽같은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의 눈으로 군의 행정을 살피겠다”면서 “국방예산의 상당 부분이 군인들의 의식주에 관련돼 있기 때문에 이를 꼼꼼하게 살필 수 있는 여성의원이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가 과거 여성단체협의회에서 활동하던 시절 간호사관학교의 존폐와 관련한 여군들의 청원이 잇따라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금녀(禁女) 상임위인 국방위를 자청케 한 중요한 요인이었다는 게 측근들의 얘기다.

이의원의 이같은 의지는 국방위가 열리던 첫날(22일)부터 남성 의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여군의 지위향상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치는 등 그간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돼 온 부분에 메스를 가했다.

이의원은 또 국방부가 추진중인 간호사관학교 폐지계획과 관련,간호장교의 안정적인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양질의 의무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들어 국방부 계획의 재검토를 촉구했다.

그는 “국방부는 간호사관학교를 폐지하면 1년 운영예산인 26억원이 절감되는 것처럼 주장하지만 실상은 순수교육예산인 3억5000만원이 절감될 뿐”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현재 한나라당 부총재이기도 한 이의원은 지난 16대 공천 과정에 민간 심사위원 대표로 활동하는 등 여성의 지역구 및 전국구 진출을 위해 막후에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

이의원의 국방위 참여로 전체군인의 0.3%에 불과한 여군의 지위는 한층 더 올라가고 남자군인들에게도 의식주와 보급이 점점 좋아지게 될 날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서지훈 @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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