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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입체진단] 지역경제현황…대전·충남지역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5 04:42

수정 2014.11.07 14:14


‘지수상으로는 호전,체감적으로는 악화일로’

한국은행 대전지점이 분석한 2·4분기 중 대전·충남지역 기업들의 자금사정 실사지수(BSI)는 전 분기 87에서 98로 상승,지역내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많은 중소기업은 체감적으로는 IMF직전의 상황까지 떠올리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로 대전광역시와 충청남도 중소기업지원과에는 최근들어 지난 3월보다 3배 가까운 자금신청상담 및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지만 대부분이 담보능력과 기술력부재 등의 이유로 은행문턱에서 좌절감을 맛보고 있다.

23일 오전 대전시 중소기업지원과를 찾은 B산업 영업과장 이모 씨는 얼마전 공장에 불이나 기계설비를 위해 자금신청상담을 했지만 담보능력이 있어야 경영안정자금이나 경쟁력강화사업자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만 듣고 발길을 돌렸다.

은행에는 자금이 넘쳐흐르고 있는 데도 정작 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는 ‘그림의 떡’인 현실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한 자금경색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제침체로까지 번질 우려가 높다는 게 이곳 경제전문가나 기업인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이 5월 중 대전·충남지역의 어음부도율은 대전이 0.37%로 4월보다 0.2P 상승했고,충남은 0.48%로 4월 중보다 0.21P 상승해 전국의 평균어음부도율 0.28%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가 밝히고 있는 이 지역 총 수신고는 3조8000억원가량인데 반해 총 여신은 1조7100여억원으로 2조원가량의 자금 여유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하나은행 김상진 심사역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가량의 대출금이 늘어났고,요즘도 타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대출세일을 벌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불투명한 기업에게 대출을 해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밝혔다.[대전=김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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