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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다이제스트] 美 사회주의, 노동당·노조 분열로 실패

곽인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6 04:42

수정 2014.11.07 14:13


책 제목: <왜 사회주의는 미국에서 실패했는가>

원제목 : It didn’t happen here:Why socialism failed in the United States

저 자 : 세이무어 립셋-게리 마크스 공저

출판사 : W.W.Norton; 384쪽
영국이나 독일만큼 영향력은 없었으나 미국에도 한때는 사회주의가 폭 넓게 퍼져 있었다.그러나 유럽과 달리 사회주의는 미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

사회당과 노조의 분열은 미국에서 사회주의가 자리잡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노동자의 복지를 위해 헌신한다는 두 집단이 서로 심한 적대감에 빠진 이유는 무엇인가.미국은 유럽에 앞서 1820년대 말부터 남성의 보통 선거권을 인정했다.이에 따라 주요 정당들이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한다는 정강정책을 내세워 노조를 흡수했다.

미국 문화의 반(反)국가주의도 사회주의 발전을 막았다.이민자들은 국가의 힘을 빌린 개혁을 믿지 않았다.아일랜드인은 영국 왕정,독일인은 프러시아,러시아 출신의 유태인은 차르의 군국주의가 싫어 고향을 등진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고향을 떠나 뉴욕항에 발을 내딛는 순간 미국적인 가치,즉 ‘개인주의’와 ‘기회의 평등’이라는 이데올로기에 흠뻑 젖어 들었다.

이민자들은 인종에 따라 분열됐다.아일랜드인은 영국인,독일인은 유태인과 갈라섰다.무엇보다 백인 이민들은 아프리카 흑인,또 서부에서는 아시아인과 한묶음이 되는 것을 피했다.

그러나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라는 대세가 머지않아 끝날 지도 모른다.자본주의가 경제적으로 실패하든가,또는 이상주의와 마찰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새 이데올로기가 등장할 수도 있다.

/ paulk@fnnews.com 곽인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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