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권 노사갈등 갈수록 증폭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6 04:42

수정 2014.11.07 14:12


급류를 타고 있는 은행권 2차 구조조정을 앞두고 금융노련이 다음달 11일 총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최근 은행 노사간 임?단협까지 결렬돼 금융권내 노사불안이 더욱 긴박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금융노련은 지난 98년 1차 구조조정때 13만명의 직원 중 무려 5만명이 자리를 떠났다며 이번 2차 구조조정으로 다시 동료를 떠나보내는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이어서 대정부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노련의 이번 총파업 움직임에 대해 ‘조직내 안위만을 앞세운 집단이기주의’라는 시각도 만만찮은 상태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노련은 현재 금융위기는 전적으로 관치금융에 그 원인이 있지만 정부는 은행측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다음달 11일 총파업을 강행키로 했다.
금융노련은 총파업에 앞서 지난 20일 �R금융기관 강제합병 철회 �R졸속 금융지주회사법 유보 �R경제각료 퇴진 �R관치금융 철폐 및 특별법 제정 등 6대 요구안을 제시하고 이 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끝까지 강경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진희 한빛은행 노조부위원장은 “자체적으로 출정식과 함께 전 간부 결단식,위원장 삭발식을 가졌다”며 “정부가 구조조정과 관련,명확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다음달 11일로 계획된 총파업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련은 또 지난 23일 은행장과 제4차 임금 및 단체협상을 가졌으나 상호간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아 협상이 완전 결렬됐다고 밝혔다.

그간 10여차례 진행됐던 임단협 관례에 비춰볼 때 이번 결렬은 아주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향후 총파업에 대한 노조원들의 단합된 힘을 얻어내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동만 금융노련 조직노사대책실장은 “7월 파업은 이번 임단협과는 별개로 추진돼 왔다”며 “이제 임단협마저 결렬됐기 때문에 금융노동자들의 파업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파업 움직임에 대해 “피나는 자구노력에 나서야 할 금융기관이 개혁은 외면한 채 조직보호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이같은 풍조가 자칫 금융권의 모럴해저드(도덕적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은행 부실 책임의 상당부분은 정부에 있지만 은행도 완전히 자유로운 입장은 아니다”며 “이번 파업이 강행될 경우 정부나 은행 모두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ykyi@fnnews.com 이영규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