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양대항공사 자존심 경쟁후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6 04:42

수정 2014.11.07 14:12


국내 항공업체의 양대산맥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에 ‘자존심’ 경쟁이 한창이다. 이른바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글로벌 제휴를 추진하는가 하면 제휴 내용의 실효성 여부를 거론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3일 남북정상회담에 기자단 등 수행원을 태우고 평양 순안공항에 첫 발을 내디딘 항공기는 다름아닌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37-400기였다. 경쟁사인 대한항공을 제치고 아시아나 항공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비록 이틀 후 서울로 돌아올 때에는 대한항공 소속의 항공기에 수행원을 태우긴 했지만 이미 ‘역사적인 축제’는 끝난 뒤여서 일단 ‘아시아나항공’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이에 뒤질세라 대한항공의 맞불작전이 전개됐다.
대한항공은 지난 해 항공기 사고로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하고 그로 인해 위축됐던 분위기를 만회한다는 부수효과를 기대하며 22일(현지시간) 비장의 카드인 ‘글로벌 제휴’를 전격 공개했다.
미주지역의 델타항공,유럽지역의 에어프랑스,중남미의 에어로멕시코 등과 함께 다자간 운항동맹을 결성한다는 내용이었다.
96년부터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마케팅 제휴를 맺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과는 제휴 성격의 차원이 다르다는 게 대한항공측의 설명이다.

경쟁사인 아시아나항공측은 이에 대해 “대한항공의 이번 글로벌 제휴는 코드셰어(항공기 좌석공유)도 포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지 글로벌 제휴을 앞둔 ‘예약’ 단계 수준”이라고 평가절하했다.특히 “대한항공의 안전성은 아직도 검증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 뒤 “아시아나 항공은 다자간 운항 동맹체인 ‘원 월드’에 가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 lee2000@fnnews.com 이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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