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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근 금감위장 기자간담회…은행 추가부실 3조8천억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6 04:42

수정 2014.11.07 14:12


이용근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은행여신의 건전성에 대한 새로운 평가기준(FLC)에 따라 은행 추가부실을 산정한 결과 일반은행 3조1000억원,특수은행 7000억원 등 모두 3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말했다.이같은 추가 부실규모는 최근 은행권이 금융감독원에 자율보고 했던 2조원 수준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 위원장은 또 “이같은 부실을 반영할 경우 일부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아래로 떨어지게 될 것이며 앞으로 금융지주회사라는 핵우산의 보호아래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금융기관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강조,추가부실현재화를 계기로 은행구조조정이 가속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이어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중 은행과 보험사간 합병도 배제하지 않겠다”며 은행과 보험사간의 합병구도를 공식 재확인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수출입,산업,기업은행 등 특수은행과 일반은행의 추가부실규모는 3조8000억원 수준으로 잠정 집계됐다”며 “잠재부실의 현재화로 은행권 평균 BIS자기자본비율이 종전 11.4%보다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BIS자기자본비율이 경영개선명령이나 권고 등 적기 시정조치 대상인 8%아래로 떨어지겠지만 자구계획서를 받아 타당성이 있으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해 주겠다”고 덧붙였다.그는 또 “BIS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더라도 은행권 평균에 뒤지는 은행들에 대해서는 영업이익확충과 경비절감,증자,외자유치,후순위채매각 등의 방식을 동원해 자본을 확충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주회사 방식의 합병과 관련,“인원감축을 하지 않고 추가구조조정을 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공적자금 투입금융기관의 경우 은행과 보험사간 지주회사 방식의 합병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추가부실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늘어난 것으로 확인된만큼 이를 현재화할 경우 금융구조조정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 fncws@fnnews.com 최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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