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밀레니엄 파워그룹-정치계] 역대 여성정치인 현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7 04:42

수정 2014.11.07 14:11


지난 50년 동안 정치권은 여성들에게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제헌의회에서 16대국회까지 지역구와 전국구를 포함해 국회에 진출한 여성은 모두 97명.같은 기간 전체 의원정수 3863명 중 2.5%에 불과하다.이 중 지역구의원은 24명으로 실제 사람만 따진다면 임영신 박순천 김철안 박현숙(이상 작고) 김옥선 김윤덕 김정례 현경자 추미애 임진출 박근혜 장영신 김희선 김경천 의원 등 14명뿐이다.
특히 지역구 5명을 포함해 16명의 여성의원을 배출해 헌정 사상 가장 막강한 ‘우먼파워’를 과시한 16대국회도 전체 273명의 의원 중 여성의원 비율은 5.9%에 불과하다.이는 국제의회연맹(IPU)이 지난 4월 발표한 전세계 177개국 의회내 여성의원 평균비율(13.2%)과 유엔 권고치(30%)에 크게 못미친다.
우리나라 최초 여성의원은 고 임영신 의원으로 지난 49년 보궐선거에서 제헌의회 홍일점으로 당선된 뒤 2대 때도 고 박순천 의원과 나란히 당선돼 여성 정치의 서막을 열었다.그러나 7대까지 여성의 의회진출은 3명 이하로 극히 부진했으며 유신개헌 직전인 8대는 전국구만 5명 진출했었다.
9대와 10대는 각각 12명과 8명의 여성의원이 국회에 진출했으나 3명의 지역구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선출된 유신정우회 의원으로 그 한계를 안고 있었다.13대와 14대에는 그나마 한두명씩 명맥을 유지해오던 여성의원 지역구 당선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다가 지난 94년(14대) 보궐선거에서 현경자 전의원이 당선됐을 뿐이다.

한국정치에서 본격적인 여성정치의 무대가 열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15대.추미애 임진출 박근혜(보선) 의원 등 3명이 지역구에서 당선되는 등 12명의 여성의원이 국회에 진출했으며 이를 자양분으로 16대에서는 16명의 여성의원이 당당히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는 결실을 맺었다.

이같은 변화는 ‘여성의 주류화’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춰 여성정치인에 대한 편견이 크게 약화된 데다 여성정치인들의 자질도 크게 향상됐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2월 개정된 ‘정당법’에 의해 처음 도입된 ‘비례대표 30% 여성할당제’는 여성의 정치참여를 막고 있는 구조를 물리적 방식으로 개선한 획기적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 이사장(정치학박사)은 “한국정치는 30년 동안의 지방자치 중단,보스·금권정치 등의 왜곡된 정치문화가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제한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여성 할당제 도입 등 세계적 변화 추세는 여성정치인에 대한 남성의원과 유권자들의 인식전환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 chpark@fnnews.com 박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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