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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닷컴] 한국통신 메가패스…백만대군의 '빛의 전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7 04:42

수정 2014.11.07 14:11


광고에도 ‘블록버스터’가 있다. 한국통신 메가패스 ‘백만대군편’은 동서양 합작 블록버스터 영화의 예고편을 연상시킨다.

메가패스는 ADSL과 위성인터넷 Ntopia 등 한국통신의 초고속인터넷 제품을 통합한 초대형 브랜드. 경쟁사인 H통신의 ADSL 광고가 ‘속도’를 강조한데 비해 메가패스는 속도보다 ‘백만대군’으로 규모를 강조했다.제작기간 7개월, 동원인원 1만여명, 제작비 6억5000만원(모델료 제외)에 이르는 제작규모가 며칠만에 찍는 보통 TV CM과 다르다.

전의로 가득찬 백만대군이 평원을 메우고 있다.빛의 여왕 이나영이 가공할 파워와 속도를 갖는 빛의 결정체 ‘메가패스’를 카리스마로 가득찬 최고사령관 신현준에게 전달하면 “메가패스”라는 주문과 함께 빛의 대군이 출정한다.쏟아지는 빛의 화살.사이버공간에서 빛의 전쟁이 시작된다.

군사들의 복장은 지극히 중국적이지만 이나영의 메이크업과 레이저광선이 사이버 이미지를 물씬 풍긴다.600만평의 평지가 펼쳐지는 중국의 강서초원을 촬영장소로 선택했고 ‘백만대군’의 이미지에 맞게 중국의 인민군을 엑스트라로 동원했다고.백만명의 사이버군사와 빛의 화살을 만들어내기 위해 호주의 특수촬영팀과 컴퓨터그래픽 전문가가 한달 보름동안 특수촬영효과에 매달렸다.

이나영의 사이버 분위기와 신현준의 ‘장군’ 이미지가 이번 광고와 맞아떨어졌다는 평.이나영은 귀여운 이미지에서 당당한 여왕으로 변신하기 위해 하루 3시간 정도의 수면만 취한 채 연기연습에 몰두했고,황사현상에 시달리다가 귀국 후 각막에서 모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번 광고의 제작을 총괄한 제일기획의 최인아 이사는 “브랜드에 맞는 초대형 이미지를 강조한 한국식 블록버스터 광고”라고 밝혔다.

촬영때 이나영과 신현준이 입은 사이버 의상은 인터넷쇼핑을 통해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아쉬운 점은 15초짜리 광고에서는 줄거리 전달이 다소 어렵다는 것.

/ sjkwon@fnnews.com 권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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