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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고속터미널 상권 뜨겁다

김주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7 04:42

수정 2014.11.07 14:11


반포 강남고속터미널 일대 상권과 아파트 값이 들먹이고 있다.

경부고속터미널 옆 ㈜센트럴시티 빌딩에 신세계백화점과 특급 호텔 ‘메리어트’의 개장과 지하철 7호선 개통을 앞두고 이 일대 상가에 ‘웃돈’이 붙고 있다. 인근 아파트의 매매·전세가격 역시 상승 기대심리로 프리미엄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호텔과 백화점 개장, 지하철 개통이 이미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어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아파트는 매매가에 거품이 있는 지를 꼼꼼히 따져보면서 실수요 위주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상가=신세계백화점은 8월 중 개점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500객실 규모의 메리어트호텔도 다음달 12일부터 부분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지하철 7호선 고속터미널 역도 7월말 개통한다.

인근 뉴코아백화점은 고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는 반면 주변 소규모 점포들은 ‘이삭줍기’식 고객으로 인한 활성화와 함께 프리미엄 상승을 기대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당장은 호텔과 백화점 관련 하도급 납품업체들의 입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매물은 3월 말까지는 웃돈이 얹혀 활발하게 거래되다 개점이 8월로 늦춰지자 추가 상승을 노려 물량이 자취를 감췄다.

25일 액세서리 점포를 알아보려 남편과 함께 중개업소에 들린 이정민 씨(여·35·서울 은평구 불광동)는 “매물도 없는데다 그나마 나온 한 두건마저도 위치가 좋지 않고 권리금만 터무니없이 비싸다”며 발길을 돌렸다.

송영호 공인중개사장은 “지하 상가는 이미 점포가 동난 상태고 지상 상가 역시 임대료와 권리금만 오르고 있다”면서 “백화점과 호텔은 개장 때나 돼야 거래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평 상가 기준으로 임대료는 평당 800만원선,권리금은 최저 5000만원 이상이다.
3월보다 10%이상 올랐다.매매가는 2억5000만∼3억원을 호가.지난해 12월에는 권리금만 7000만원이 되기도 했다.백화점과 호텔 개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 입지 여건이 뛰어난 곳은 요즘 권리금이 1억원을 웃돈다.

◇아파트=강남고속터미널 일대 아파트 매매·전셋값 상승 기대심리가 힘을 얻고 있는 형국.집을 사기 위해 부동산중개업소를 기웃거리는 사람은 많은 데 정작 집을 팔겠다는 사람은 없다.급매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이곳 부동산 업계는 호텔과 백화점에 종사하게 될 직원이 최소한 2000여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지하철 7호선 개통과 이 일대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추진하고 있는 재건축사업도 주요 변수다 .

전세물량 또한 뜸한 편.

한신 1차 아파트에 사는 김상희 씨(여·29)는 “지난달 갑자기 사업 자금이 필요해 집을 팔고 싼 곳으로 이사가려 했지만 집값이 더 오를 것 같아 사업 자금을 은행에서 대출 받았다”고 말했다.

일부 중개업소들은 신세계백화점과 메리어트호텔이 문을 열 경우 아파트 매매가가 최고 10%이상 오를 것으로 점쳤다.세화공인중개사사무소 한기성 사장은 “ 매매가에 영향은 주겠지만 10% 상승은 기대심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체크 포인트= 차량증가로 교통환경은 지금보다 크게 나빠지게 된다.강남고속터미널 일대는 요즘도 평일 교통 체증시간은 물론 다른 시간에도 하루종일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터미널 하나만 해도 이처럼 교통혼잡을 빚고 있는데 하루 유동인구 100만명이 드나들게 되는 호텔과 백화점이 개장하면 고질적인 교통 혼잡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고속터미널 주변 교통혼잡이 앞으로 어떤 형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joosik@fnnews.com 김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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