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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실리콘밸리를 찾아서(3)] 마이라 M 하트 하버드 경영대학원(HBS) 교수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7 04:42

수정 2014.11.07 14:11


마이라 M 하트 교수는 1999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학생들이 뽑은 ‘최고 12인 교수’중 한 명. 그는 현재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기업가정신’ 부문을 강의하고 있으며 ‘벤처기업’ 과목의 주임교수이기도 하다.

―보스턴이 80년대 정보통신분야의 우수한 인력을 빼앗기며 서부의 실리콘밸리에 ‘영광의 자리’를 내준 이유는 무엇인가.

▲많은 학자들과 기업가들은 그 원인을 지역적 보수성에 따른 창의성과 자유로운 문화의 부족에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지금의 보스턴은 몇 년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실리콘밸리에 영광의 자리를 내준 이후 시당국과 기업,그리고 대학이 삼위일체로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왔다. 재도약의 중심에는 하버드나 MIT 같은 교육기관이 있다. 하버드는 경영학을 전공한,뉴이코노미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들을 배출하고 있으며 MIT는 미디어랩, 인공지능연구소 같은 세계적 기술연구소를 갖고있다.
경영과 기술이라는 백그라운드를 이처럼 완벽하고 조화롭게 갖추고 있는 곳은 다른 어느 곳에도 없다고 자부한다.

 ―보스턴 128번가 뿐만 아니라 텍사스 오스틴-휴스턴, 뉴욕의 앨리,워싱턴 지역,노스캐롤라이나의 리서치트라이앵글(RTP) 등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 ‘제2의 실리콘밸리 ’를 향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이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우선 남부지역과 동부지역은 그 성격이 다르다.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텍사스 오스틴-휴스턴 지역은 실리콘밸리의 전략적 배후지역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산업군 자체도 반도체, 컴퓨터의 조립, 우주항공 등 인프라 산업에 치우쳐 있다. 그러므로 남부지역은 실리콘밸리의 또 다른 위성권역으로 봐야 한다.
반면에 뉴욕 맨해턴의 실리콘 앨리와 워싱턴, 메릴랜드, 노스캐롤라이나의 RTP 지역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뉴욕 앨리지역은 인체공학에 맞는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를 중시하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워싱턴-메릴랜드와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은 자본 집약적인 기초연구 부문를 수행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우리는 보다 제품의 상용화에 중점을 기울이는 등 각각의 역할이 정해져 있기에 경쟁관계라고 볼 수 없다. /고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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