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농협, '축협대출금' 골머리

이영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7 04:42

수정 2014.11.07 14:11


농협이 다음달 1일 축협과의 통폐합을 앞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농협의 가장 큰 고민은 인력감축.농협은 지난 98년 1차 금융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전체 인력의 24%를 줄였다.하지만 이번 축협과의 통합으로 다시 ‘살생부’를 만들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농협 관계자는 “툭하면 사람부터 줄이는 현행 합병방식에 불만을 표출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며 “일부는 이직 걱정으로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합병 대상인 축협의 잠재부실이 예상 밖으로 크다는 점도 문제다.

농협은 일단 축협의 자본잠식이 최소 4000억원에서 최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여기에 축협대출금이 2조∼4조원에 이른다. 문제는 축협 직원들이 통폐합에 반대,거리로 나오면서 1,2년 동안 대출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

더욱이 최근 구제역 파동 등으로 축산농가중 상당수가 문을 닫고 잠적,대출금 회수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데 대해 농협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일반 금융기관과 달리 축협은 기업축산농에 주로 대출을 해주고 있어 대출규모가 크다”며 “이들중 상당수는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와 구제역 파동 등으로 축산업을 포기하고 떠나버려 당장 대출금 회수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농협측은 최근 청와대에 구두보고를 통해 최소 1조원에서 2조원까지의 공적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 ykyi@fnnews.com 이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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