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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게놈지도를 밝힌다] 우려하던 "맞춤형 인간" 창조는 불가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7 04:42

수정 2014.11.07 14:11


인간게놈 지도 초안을 완성한 두 주역인 미국 국립게놈연구소 소장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와 셀레라 제노믹스사 사장 크레이그 벤터 박사는 26일 게놈지도 완성으로 얻어진 새로운 지식만으로 ‘맞춤인간’을 창조하거나 유전구조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인간유전자는 한 인간의 형성과 기능을 관장하는 생물학적 지휘부나 다름없다. 따라서 이러한 유전자를 변화시키면 대대손손 변화된 유전자가 이어질 것이 아니냐고 일부 사람들은 우려하고 있다.

이를 배선(胚線)조작이라고 한다. 콜린스박사는 유전자가 만들어 내는 1백만여 종류의 단백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배선을 영구조작하는 것은 위험천만이라고 말했다.

콜린스박사는 “배선조작에는 안전상의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지적하고 여기에 윤리적인 문제까지 겹치기 때문에 책임있는 과학자라면 이런 일을 감행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벤터박사도 “인간의 생물학적 기능이 완전 파악될 때까지는 이런 일을 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콜린스박사는 지금까지 인간게놈 해독작업의 핵심적인 부분은 완성되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연결이 아주 어려운 단절부분들이 몇몇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는 염색체 구조 내의 1∼2%에 해당하는 것으로 여기에 들어있는 헤터로크로마틴이라는 화학물질이 현재의 기술로는 해독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단절부분들은 반복구조이거나 알려진 기능이 없는 DNA부분들이기 때문에 유전자는 들어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콜린스박사와 벤터박사는 인간게놈 배열은 99.9%까지 정확도를 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100%는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그것은 사람마다 특이한 유전패턴을 가지다 보니 보편적인 게놈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벤터박사는 이번 게놈 해독작업에는 백인,아시아계 미국인,스페인계 미국인,흑인 등 미국의 4대 종족에서 5명을 선발,이들의 게놈을 이용했으며 그 게놈에서는 인종적 차이를 구분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벤터박사는 또 금년 말까지는 쥐의 게놈지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인간게놈연구에는 서로 다른 종(種)의 게놈을 비교 분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워싱턴=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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