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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차 인수 초읽기…˝GM 對 포드 ˝인수價 추측 무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7 04:42

수정 2014.11.07 14:10


현대자동차―다임러 크라이슬러,포드,제너럴모터스(GM)―피아트.오는 30일 이들 3개 업체군중 누가 선정될 지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협상대상자로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피아트중 1개 업체와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가 선정되고 여기에 선정된 외국업체가 최종 인수자가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업계 전문가들의 시각이다.포드나 GM―피아트가 인수할 가능성이 앞서며 이 둘중에서는 포드가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

◇GM―피아트=GM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은 대우차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대우차는 GM과 1972년부터 1992년까지 20년간 파트너 관계에 있었을 뿐 아니라 지난 98년부터 2년 넘게 실사작업도 진행해 왔다.그러나 GM은 대우차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인수가격 을 후하게 제시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GM이 진정으로 대우차에 대해 욕심이 있었다면 치열한 국제경쟁 입찰까지 끌고오기보다 지난 2년간 실사과정에서 종결지었을 것이라는 풀이다.

대우차의 강점은 폴란드 FSO공장 등 동유럽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확보하고 있으며 저가 소형차 부문에서 국제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이 측면에서도 GM은 대우 인수가 상대적으로 절실하지 않다 .이미 폴란드·러시아 등지에 독자 진출했으며 지난 4월 소형차에 강점이 있는 피아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아시아에서 최대성장 예상지역이 중국·인도·한국인데 GM은 이미 중국시장에 거점을 확보하고 있으며, 인도시장에서도 자회사인 스즈끼가 지분 참여한 마루티가 있다.

◇다임러―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는 대우차 인수전 초기부터 대우차보다 현대차에 관심을 보여왔으며 26일 현대차와 포괄적 제휴를 성사시켰다.한국시장에서 현대차를 이용하면 되지 굳이 대우차까지 인수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또 다임러는 지난 4월 미쓰비시 인수와 현대차에 지분참여로 약 1조원이상의 자금이 소요된 것으로 보인다.대우차까지 인수할 자금여력이 현재로서 부족하다는 추측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심사하겠다는 국내시장 독과점 문제도 걸림돌이다.결국 다임러크라이슬러―현대는 독자해외매각 반대라는 여론을 등에 업고 우선협상대상자에는 선정되겠지만 최종 낙찰은 어렵다는 평가다.

◇포드=포드는 현재 아시아와 동유럽 등 주요 성장시장에 믿을만한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주요시장에 생산 거점이 없으며 동유럽 시장에서도 피아트와 대우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드는 소형차의 안정 공급도 어려운 상태.최근 포드가 인수·합병 등 전략적 제휴를 맺은 업체를 보면 볼보·재규어 등 고급차 브랜드에 집중되어 있다.아시아에 마쯔다라는 자회사가 있으나 소규모 업체에 불과하다.GM이 대우차를 인수하면 만년 세계 2위 업체로 머물게 된다.따라서 포드가 대우차 입찰에 타업체들보다 적극적일 수밖에 없으며 상대적으로 인수가격 등의 조건을 파격적으로 제출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 js333@fnnews.com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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