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국 산업단지는 지금(하)] 하반기 기상도…수출은 '햇빛'인데 자금은 '그림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8 04:42

수정 2014.11.07 14:10


국가산업단지의 하반기 경기 기상도는 ‘맑음’으로 예측된다.

연례적인 연말수출 증가와 이에따른 생산과 가동률도 상승하기 때문에 경기지표는 성장세가 두드러진 지난 2·4분기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단지 3·4분기는 경기의 안정국면 진입에 따른 내수 둔화와 금융권 구조지연으로 인한 기업의 자금사정 악화,국제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자금시장 경색,생산인력 구인난이 기업활동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크다.조유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정책총괄팀장은 “최근들어 기금 지원을 상담하는 업체가 크게 늘어 자금난 여파가 심상치 않음을 알 수 있다”며 “중소기업 1000개를 대상으로 애로사항을 조사한 결과 자금조달과 인력수급이 가장 많이 지적됐다”고 밝혔다.

◇실물경기=임종인 산업단지공단 연구팀장은 “상반기에는 설비와 투자수요 증대에 따른 내수부문의 호조가 경기상승세를 주도했던 반면 하반기에는 수출증가가 현재의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배 연구원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과 공공요금 인상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커지고 있는데다 금융권 구조조정 지연,증시불안 등으로 자금공급이 원활치 못해 하반기에는 그동안 하향안정세을 유지하던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도 “하반기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규모가 무려 28조원에 이르고 있어 회사채 차환발행도 어려울 전망”이라며 “은행도 기업대출 확대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결국 기업들은 자금조달원이 위축돼 자금난에 시달릴것”이라고 예측했다.

◇산업단지 업종별 기상도=인천남동공단에서 통신기기 제품을 생산하는 우주통신 김영태 사장은 “생산제품 98%를 수출하고 있다”며 “수출시장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낙관한다”고 말했다.

산업단지공단은 하반기 전국 공단입주업체들의 총수출과 생산규모는 3·4분기에 비해 최소한 5%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마늘관세 문제로 현재 중국으로부터 금수조치된 석유화학제품과 휴대폰의 수출이 곧 풀릴 것을 바탕에 깔았다.유화제품 수출은 산업단지 입주업체들이 전체의 30%를 담당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전기·전자,기계,반도체,자동차 등이 상승세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반면 섬유·의복은 민간 소비 둔화,유가상승에 따른 생산비 부담 가중,수출단가 하락 등이 예상되면서 ‘흐림’으로 전망된다.또 철강은 자동차,기계,전자 등 수요산업의 호조로 내수가 계속 증가할 것이고 수출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맑음’이다.

특히 전기·전자업종은 반도체,TFT-LCD,PC,통신기기 등 정보통신 부문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구미공단에서 반도체 장비 등을 생산하는 (주)반도체엔지니어링 안동철 사장은 “반도체와 LCD시장은 앞으로 5∼7년간은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며 “하반기에 영업력을 극대화해 내년도에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반기에도 산업단지는 바쁘게 돌아갈것이 확실하다.

/ ymhwang@fnnews.com 황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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