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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기업 이색 경영인] 조성만 새롬세상 사장, ˝장례도 과학입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8 04:42

수정 2014.11.07 14:10


장의전문업체 ㈜새롬세상의 조성만 사장(49)은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국내에 흔치 않은 장의시설 전문가다.

지난 95년부터 시신의 부패를 막는 장례용 냉동관, 이동하기 쉽고 간편한 영구차,납골형 공동묘 등 20여개에 이르는 장의용품과 설비를 개발했다.관련 특허만도 18개를 획득했다.최근에는 선사시대부터 조선조에 이르기까지의 장례문화를 자세하게 다룬 책 ‘새롬세상’을 펴내 호평을 받고 있다.

조 사장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뒤 대기업 협력업체에서 근무하던 공장 자동화 전문가.‘인공벼락’을 개발, 정부에서 신기술 인증서를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그가 장래를 보장 받고 있던 그 자리를 박차고 장의시설 전문가로 변신하게 된 동기는 우연한 일에서부터 출발했다.

“여름철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한 적이 있었는데 시신이 부패해 곤욕을 치렀지요.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해결할 방법을 찾던중 직접 장의시설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직장과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수십번의 시행착오와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으면서 몇년간의 연구 끝에 제품을 개발한 조 사장은 충남 보령에 공장을 짓고 제품을 생산했다.그러나 처음에는 기존 관념에 젖어 있는 소비자들은 선뜻 그가 만든 제품을 사용하기를 꺼렸다.최근에서야 여기저기에서 주문이 들어오는 등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장 등 새로운 장례문화를 추구하자는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지만 국민을 계도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입니다.시민단체뿐만 아니라 정부가 나서 비합리적인 장례문화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

조 사장은 현재 사업과는 별도로 ‘장례문화 바로세우기 범국민 단체’를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닌다.또 경기도 지역에 공원처럼 꾸민 대단위 묘지도 조성할 계획이다.(02)2060-0001

/ymhwang@fnnews,com 황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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