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반도체 장비업계, 인터넷 '눈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8 04:42

수정 2014.11.07 14:10


반도체 장비업계의 사업 다각화가 활발하다.이들이 전공분야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기폭이 심한 반도체산업이 갖는 주기적인 불황 타개를 위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은 지난 96년부터 LCD 모듈테스터 및 LCD 프로버(Prober) 분야에 본격 나선 뒤, 지난해부터는 인터넷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케이씨텍은 LCD 세정시스템에, 디아이(DI)는 모듈테스터 및 LCD 에이징(Aging) 테스터 사업에 진출한 뒤 지난해부터는 무선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높은 수익성이 예견되는 정보통신 분야 업체에 지분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코스탁 및 제3시장에 진출예정 업체에 출자, 막대한 평가 차익을 얻어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하겠다는 의도다 .

지주회사로서 유명세를 탄 대표적인 업체는 미래산업.미래산업은 라이코스코리아와 소프트포럼 지분을 각각 50%와 65%를 갖고 있다.회사는 지난해부터 이 업체들을 전략적으로 지원, 인터넷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이외에도 나라비전, MR테크, 자바게임 등에 출자했다.

신성이엔지는 자회사 사업군 독립 및 신규사업 진출로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신성환경기술 등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인터넷 사업 중심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 등은 각각 코스닥에 등록된 상태로 7월말 상장될 예정이다.이 외에도 디아이(DI)는 에섹코리아,디디아이다,강남종합유선방송 등에 출자했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 업체의 이러한 안전장치 확보가 ‘한 눈 팔기’ 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분야에 필요 이상으로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불안정했던 지난 96∼98년을 교훈삼아 지난해 거둬들인 이익의 많은 부분을 사업다각화에 투자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황 타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익성이 좋은 정보통신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고 말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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