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반도체 장비업계, 인터넷 '눈독'


반도체 장비업계의 사업 다각화가 활발하다.이들이 전공분야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기폭이 심한 반도체산업이 갖는 주기적인 불황 타개를 위해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산업은 지난 96년부터 LCD 모듈테스터 및 LCD 프로버(Prober) 분야에 본격 나선 뒤, 지난해부터는 인터넷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케이씨텍은 LCD 세정시스템에, 디아이(DI)는 모듈테스터 및 LCD 에이징(Aging) 테스터 사업에 진출한 뒤 지난해부터는 무선통신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높은 수익성이 예견되는 정보통신 분야 업체에 지분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코스탁 및 제3시장에 진출예정 업체에 출자, 막대한 평가 차익을 얻어 안정적인 회사운영을 하겠다는 의도다 .

지주회사로서 유명세를 탄 대표적인 업체는 미래산업.미래산업은 라이코스코리아와 소프트포럼 지분을 각각 50%와 65%를 갖고 있다.회사는 지난해부터 이 업체들을 전략적으로 지원, 인터넷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이외에도 나라비전, MR테크, 자바게임 등에 출자했다.

신성이엔지는 자회사 사업군 독립 및 신규사업 진출로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신성환경기술 등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인터넷 사업 중심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 등은 각각 코스닥에 등록된 상태로 7월말 상장될 예정이다.이 외에도 디아이(DI)는 에섹코리아,디디아이다,강남종합유선방송 등에 출자했다.

그러나 반도체 장비 업체의 이러한 안전장치 확보가 ‘한 눈 팔기’ 라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증권가 일부에서는 미래가 불투명한 분야에 필요 이상으로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반도체 경기가 불안정했던 지난 96∼98년을 교훈삼아 지난해 거둬들인 이익의 많은 부분을 사업다각화에 투자하고 있다”며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불황 타개도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수익성이 좋은 정보통신 분야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고 말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