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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 서울 톨게이트는 아파트 '톨게이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9 04:43

수정 2014.11.07 14:09


경부고속도로변이 거대한 아파트 장벽으로 바뀌고 있다.

그린벨트와 녹지를 제외한 모든 땅은 어김없이 아파트가 들어서 있는 경부고속도로변.서울 서초에서 용인 기흥까지 아파트로 안덮힌 땅이 없을 정도다.

그린벨트 해제후 규제가 완화되면 모든 땅이 아파트로 덮힐지도 모를 일이어서 우려된다.

고속도로변 아파트는 94년 준농림지 제도 도입이후 크게 늘어 난개발의 원흉으로 지적되고 있다.

용인시 수지,죽전지구도 고속도로변이다.구갈지구내 풍림,현대아파트,보정지구 대림아파트,신갈리 주공 그린빌아파트 등의 고속도로변 아파트는 지금 건축이 한창이다.

◇아파트 건설= 고속도로변 아파트는 개발시대인 70년대말부터 80년대초 합류했다. 최근 재건축에 들어간 서초동 극동아파트를 시작으로 미도,주공3단지,삼호아파트와 양재동 우성아파트 등이 90년대 초반까지 대량 공급됐다.

경부고속도로가 시작되는 곳은 한남대교 남측 상단부터 서울기점 4.5㎞까지 아파트들이 빼곡이 들어차 있다.서초 I.C부터 6㎞ 부근인 양재동 우성아파트까지 녹지가 조성돼 아파트가 들어서지 않았다.서울에선 양재동 우성아파트가 경부고속도로변 마지막 아파트다.좌우로 양재시민의 숲,녹지광장 등 시민녹지공간이 들어서 있으며 응머리산,굴바위산 등 50∼200m의 낮은 산들이 만남의 광장(8㎞)을 경유하며 이어진다.더이상 아파트가 들어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서울톨게이트(요금소 20㎞)를 넘어서면 분당구 금곡동의 한라,계룡아파트 등이 고속도로변에 세워진 방화벽처럼 시야를 막는다.

여기서부터는 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신시가지가 형성되고 있다.고속도로에 붙어 있는 용인 수지 벽산아파트(23㎞)를 절정으로 영동고속도로 빠지는 신갈인터체인지 부근 삼성아파트(32㎞)를 거쳐 기흥휴게소(34㎞)까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기흥톨게이트(36㎞)를 마지막으로 고속도로변 아파트숲은 일단 끝난다.10㎞를 더가면 오산부근에 위치한 아파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비로소 아파트 장벽은 막을 내린다.

◇고속도로변 신시가지=경부고속도로변 아파트는 주로 경기도 용인에 집중돼 있다.제일 먼저 선보인 아파트는 지난 90년 7월말 기흥읍 구갈2지구에 들어선 주공아파트다.92년 8월초 드림랜드 아파트가 지어졌다. 한성1차,동부,동아,한양아파트 등이 93년말께 고속도로변에 들어섰다.

94년엔 모두 용인 수지읍 풍덕천리 등지에 현대아파트 삼성1,4차 등 7개 아파트가 선보였다.준농림지 제도가 도입된 94년 이후 고속도로변은 아파트 건설지역으로 크게 활기를 띠기 시작,현재까지 입주가 계속되고 있다.

용인시 주택과에 따르면 이시기에 모두 73개단지 373동 3만5198가구가 공급됐다.이중 고속도로변에서 반경 1㎞ 내에 위치,고속도로변 조망권을 갖고 있는 아파트는 55개 단지 2만7705가구로 파악됐다.또 분양중이거나 사업계획을 승인받은 아파트가 모두 81개업체에 4만4848 가구로 대량 공급될 예정이다.특히 주공이 경부고속도로변 마지막 택지개발지구인 용인 보라지구에 내년초 7600가구를 공급하면 고속도로변은 아파트로 시가화될 전망이다.

◇고속도로변 아파트 문제점 없나=경부고속도로변에 바짝 붙어 있는 아파트는 용인시 수지읍죽전리 죽전휴게소와 연접한 벽산아파트다.이 아파트는 고속도로변에서 불과 30m의 거리를 두고 있다.

이밖에 대부분의 고속도로변 아파트들은 100∼200m 거리내에 몰려 있다.정규수 용인시 주택담당 계장은 “고속도로변에서 최소 25m 이상 떨어지면 사업승인 요건에 문제가 없고 이런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아파트는 허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주택건설촉진법은 소음발생시설로부터 수평거리 50m이상 떨어진 곳에 배치하거나 방음벽·수림대 등의 방음시설을 설치,소음도가 65㏈ 미만때는 25m이상 떨어진 곳에서부터 공동주택을 지을 수 있도록 했다.

◇고속도로변 아파트 왜 몰려있나=경부고속도로변 아파트 밀집은 크게 3가지를 들 수 있다.전문가들은 서울로의 교통근접성,준농림지 제도,분당신도시 조성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장조하 밀레니엄에셋테크 사장은 “최근 용인 등의 난개발로 사회적문제가 되고 있지만 강남 등 업무지역으로의 교통접근성이 양호하고 분당신도시 조성으로 업무편의시설이 남하하는 등 고속도로변 아파트 수요가 넘쳐났다”며 “특히 준농림지는 이러한 수요를 충당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 kreone@fnnews.com 조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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