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지업계 사재기 극성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9 04:43

수정 2014.11.07 14:09


다음달 초 제지값 인상을 앞둔 제지업계에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지 원료인 펄프가격이 지난해 t당 420달러에서 올해는 90% 인상된 t당 720달러로 급상승하면서 제지회사의 공장도가격이 5% 인상될 전망이다. 소비자가격도 평균 7∼8%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제지 사재기 바람이 불면서 제지업체들은 갑작스런 ‘특수’에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고,물량 확보를 위한 업체간 경쟁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도매상들이 가격 인상을 앞두고 1∼2달 가량의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며 “지금 제지를 사들였다가 제지값이 인상된 뒤 되팔 경우 큰 폭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제지 사재기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제지 도매상이 몰려 있는 서울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는 ‘백상지’‘모조지’ 등을 구입하려는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뤘고,수량을 제한해 팔려는 도매상과 승강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재기 현상은 대형 도매상은 물론 일반 소매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일진지류판매?4 관계자는 “7월 초 제지값이 오를 것이라는 얘기가 돌면서 평소보다 30% 정도 판매가 급증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해 사재기가 성행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대형 도매상 마다 경쟁이 가열되면서 제지값도 천차만별이다.

S지업은 ‘백상지 70모조’ 1연(500장)당 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른 S지업은 3만5000∼3만7000원,H지업은 3만7800원 등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제지값 상승 여파로 위생용지 등 생활필수품 가격도 덩달아 오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khkim@fnnews.com 김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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