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의사당 돔지붕 '황금치장' 할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9 04:43

수정 2014.11.07 14:09


원형으로 된 국회의사당 지붕을 연녹색에서 황금색으로 바꾸려던 국회사무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국회사무처는 국고에서 충당되는 내년 국회예산 가운데 의사당 돔을 황금색으로 새 단장하는 비용으로 4억9천만원을 신청했으나 28일 국회 운영위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됐다.

국회사무처가 의사당 건물의 돔을 황금빛으로 바꾸는 ‘지붕개량사업’을 추진하게된 배경으로는 의외로 단순하고 허황된 데서 �z출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관계자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의 오벨리스크 등 황금안료로 도금한 조형물을 보고온 사람들이 “밤에 보면 의사당 돔이 너무 우중충하니 황금색으로 바꾸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 환경미화차원에서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는 것이다.


국회는 경내 도로 일부를 황금색으로 칠해 봤더니 변색도 안되고 야경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주저없이 돔단장 예산을 신청한 것이다..

그러나 운영위에서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 등이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국회의원들이 모두 덤터기를 쓰게 될 그런 사업을 추진하느냐”고 다그쳐 결국 관련예산이 전액 삭감되고 말았다.


특히 황금색 도금을 하게 되면 5년마다 4000만∼5000만원을 들여 재도금을 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sm92@fnnews.com 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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