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가스공사 속앓이

박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0.06.29 04:43

수정 2014.11.07 14:08


한국가스공사가 속앓이를 하고있다.배관망 건설 등에 필요한 자금을 증시를 통해 조달하려는 계획이 주가하락이라는 복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29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 97년 8월 공사의 민영화추진위원회 결의를 통해 자본금을 2500억원(액면가) 늘리기로 하고 99년 10월 1200억원을 증자하는 데 성공했다.당시 가스공사의 주가는 3만3000원으로 주식발행초과금을 포함해 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한꺼번에 조달돼 투자자금 조달 등에서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주가는 올들어 곤두박질쳐 2만3000원대에 머물고 있다.올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은 1조원을 조금 넘는다.작년 수준의 주가는 돼야 나머지 1300억원의 증자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요컨대 주가가 3만3000원은 돼야 1조원에 조금 못미치더라도 필요한 자금을 모을 수 있다.그러나 현재 주식 장세로는 실현이 거의 불가능하다.

올해 공사는 광주∼창원간,일산∼의정부간 등배관망 잔여분 공사와 수원에서 춘천까지의 신규배관망,수도권 광역 환상망 공사 등 가스 전국공급사업에 1조331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전환사채(CB) 발행도 생각할 수 있지만 역시 주가가 장애물.최소한 3만3000원에서 3만8000원은 돼야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해외 투자유치가 거론되고 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3∼4곳의 외국업체들과 물밑교섭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가스공사는 자본유치를,외국업체는 경영권을 원하고 있어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john@fnnews.com 박희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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